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던 웃음이 나왔다. 헐렁한 통바지에 바지 한쪽은 삐죽이 올라와 있었다. 그는 당황하면 헛말을 지껄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악의 없이 웃었었다.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개그맨 시대가 왔다. 어느 날 그가 칠십대 중반의 노인이 되어 그와 인터뷰한 기사가 나온 걸 봤다. 늙고 병들어 있으면서도 나가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그냥 나는 당신보다 좀 모자라고 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라고 말했다. 그 한 마디를 읽는 순간 상대보다 한 계단 내려가 나는 군 법무관 시험을 보고 광주 보병학교에 입소했었다. 그곳에는 두 종류의 그룹이 합류해 차선책으로 법무장교 시험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짧은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사람이었다. 제대를 하면 전원 판사나 검사로 임관이 되고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