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모음/일반글. 2407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 이듯이 ​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 칼린 지브란

현대인의 이유있는 괴로움

기쁨보다 괴로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 친구를 이해하며 알게 된 사실 의심이 많은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엔 왜 저렇게 삐딱하게 굴지? 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의심부터 하는 경향은 그 친구가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죠. 그러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가정폭력과 방임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랑받고 싶었던 가족에게는 버림받다시피 했고, 아버지의 폭력과 외도를 가까이서 목격했으며, 이런 환경 탓에 학교에서도 소외되었습니다. 그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의심이 많은’ 경향은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생존전략이었다는 것을요. 믿었던 가족..

울음이 언어를 가로막는다는 건

인간의 가장 첫 의사소통은 울음이다. 아기는 그저 운다. 마냥 운다. 달리 다른 방법을 모르며,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선이며 가장 명확한 표현이다. 차츰 성장하여 언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되면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말한다. '울지 말고 알아듣게 말해봐.' '왜 우는지 말로 해봐' 라고. 그러니까 그 즈음, 부모는 아이와 함께 [내가 왜 우는지 맞춰봐 게임]을 끝내고 언어로 소통하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우는 아가를 보며 문득 드는 생각.. 어른이 되어서도 눈물부터 날 때가 있다. 유난히 잘 우는 어른도 있다. 또.. 무언가 말을 해야 하는데 눈물부터 왈칵 터질 때가 있다. 상담에서도 '어떤 일로 찾게 되었어요?' 라고 물었을 뿐인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엉엉 (그야말로 엉엉~) 우는 내담자들이 있다. 고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