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전 어느날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을 때
쌀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쌀을 살 돈도 없었고요.
그날 아는 형제의 자취방에 놀러갔는데
그곳에 쌀자루가 있었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 보내주셨답니다.
쌀을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 형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에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 형제가 쌀을 주겠다고 하면서
제 배낭에 쌀을 가득 담아주었습니다.
쌀이 가득 담긴 배낭을 메고 집으로 오는데
감사의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긴 했지만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발걸음은 오히려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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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겁긴 한데,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