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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잃어버렸다

007 RAMBO 2020. 5. 25. 10:28

예전에 대전 소그룹모임에 처음 온 공무원형제가 있었다.

그는 10여년 전의 취업준비생 시절에 교회에 처음 나갔다고 한다.

 

취준생 초창기에 공무원시험에 몇 번 낙방을 해서 의기소침하였던 차에,

그가 신뢰하는 학원 강사의 조언으로 새벽기도회에 나갔다가 환상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눈을 감고 있었는지 뜨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눈앞에 어떤 사람이 황량한 사막 가운데 서있었다.

그 사람을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그가 말해준 환상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가 본 환상은 그의 영적인 상태를 말해주는 메시지이다.

 

황량한 사막에 서 있다는 것은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의미로서,

영접기도를 하고 교회에 왔다고 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니며,

하나님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황량한 광야에서 영원토록 외롭게 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전 필자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오늘은 필자가 처음 교회에 온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필자의 집은 계룡산 밑의 무속신앙이 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척 중에서도 교회에 다니는 이들이 없었으며,

필자 역시 대학 3학년 때까지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았다.

 

4학년이 되자 영어회화를 무료로 가르쳐준다는 미국인 선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러 다니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선교사는 복음을 강제하지 않았으며, 단지 영어회화를 가르쳐주면서

복음을 친근하게 대하는 계기로 삼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필자는 여전히 기독교에 관심이 없었으며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대학시절의 필자의 삶은 고단하고 팍팍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졸업할 때까지 우유배달을 하며 학비를 벌어야했고,

수업과 더불어 장교임관을 위한 학군단 훈련은 필자의 청춘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래서 이를 잊기 위해 밤마다 술에 취하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춘의 고민이 가득해서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돌아왔는데,

문득 기도하고 싶은 객기가 들었다.

그래서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기적처럼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나 정작 필자는 기도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다시 지난한 삶의 문제가 생겼을 때,

불현듯 지난번에 기도한 생각이 났다.

 

그래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또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또 다시 기적처럼 응답이 일어났다.

 

그런 후에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도하였고,

그 때마다 순식간에 기적처럼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나 두려운 절대자의 존재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냥 문제를 해결해주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절대적인 파워를 지닌 존재가

세상을 통치하고 있다는 막연한 공포감 말이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스스로 교회에 가서

그 절대자의 존재에 알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당시 대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찾아가서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게 필자가 처음 교회에 나가게 된 계기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

아니, 하나님을 잃어버렸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교회에서 가르쳐주는 신앙의 방식으로 기적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필자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교회에 나간 후에 세상에서 성공하는 인생을 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삼십대 초반에 폼 나게 벌인 사업실패로 필자의 인생은 그렇게 일찍 끝이 났다.

 

그래서 삶의 수렁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신학교에 들어가서 졸업을 했지만,

실망을 하고 다시 세상으로 도로 나갔다.

 

그렇게 한스러운 인생 막장의 삶을 살다가,

십여 년이 흐른 사십대 초반에 세상을 등지고 낚시터에서 세월을 낚다가,

하나님께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걸복걸한 게 어느덧 이십여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교회에서 배워왔던 1분짜리 영접기도와 주일성수로 대표되는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방식으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그간의 고단한 인생을 통해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칼럼을 읽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분노에 가득 찬 반발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교회에서 배운 신앙방식을 죄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성경을 이 잡듯이 뒤져서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을 찾아내어 삶에 적용하고 나서,

지금은 이 신앙방식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훈련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처음 10여 년 동안은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혼자 했고,

11년차에 성령께서 영음으로 들려주시며 귀신을 쫓아내며

그들의 활동성을 배우는 시간을 3년 동안 보내고 나서,

평생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충주의 한적한 시골에 크리스천영성학교를 열어주셔서,

이 사역을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 가까워온다.

 

그래서 필자는 기적과 이적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과,

그분의 인도하심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 근거는,

삶과 사역에서 기적과 이적을 드러내어야 한다.

 

왜 이적과 기적을 드러내야 하나님을 만나는 증거냐고?

성경을 보시라. 성경은 기적으로 시작해서 기적으로 끝나는 책이다.

성경의 모든 위인들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기적과 이적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필자에게 맨 처음 하나님이 찾아오실 때도 기적으로 찾아오셨으며,

지금도 기적과 이적으로 만나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필자가 천 번도 넘는 기적을 경험하였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유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

 

대부분의 우리네 교회지도자들은

기적과 이적을 강조하는 신앙방식을 멸시하고 만홀히 여기고 있다.

 

그러나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면,

말씀대로 삶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당신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고 동행하고 있다고 하지 마시라.

아니라면 아닌 것이고, 없다면 없는 것이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비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멸하고 멸시한 이들이, 어떻게 천국백성이 되겠는가?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