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것은
천국 ♨에서 목욕하는 것입니다.
저는 수시로 천국 목욕탕에 갑니다.
단골이 된 지는 오래 되었고
그동안 마일리지를 많이 쌓아놨습니다.
출입횟수와 이용시간 만큼 마일리지가 쌓입니다.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이 다량 함유된
천국의 생명수가 가득 담긴 욕조에 영혼을 담그면
더럽고 찌든 때가 둥둥 떠오르고
깊은 평안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됩니다.
욕조에는 여러 가지 스위치가 달려있는데,
수온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도 있고
Whirlpool 기능도 있습니다.
이 욕조는 단골 회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욕조에서 나온 후에는
최고의 목욕 관리사이신 성령께서
친히 때를 밀어주십니다.
저는 그냥 누워 있기만 하면 됩니다.
때밀이가 끝나고 나면
성령께서 최고급 샴푸와 바디 클렌저를 이용해서
제 영혼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어주십니다.
목욕을 다 마친 후에는
성령께서 마사지를 해주십니다.
부드럽고 스무스한 성령님의 손길로 마사지를 받고 나면
저도 모르게 깊은 꿈나라로 빠져들기 일쑤입니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후에는 인근에 있는 金밥천국과 천국반점에서 배달된
풍성한 생명 양식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지상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산해진미가 가득합니다.
목욕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프기에
저는 주어진 음식을 하나도 남김없이 싹쓸이하고
성령께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이 모습을 바라보십니다.
과거에 아사 직전까지 갔던
심히 더럽고 부실했던 제 영혼은
천국 목욕탕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점점 정결해지고 윤택해졌고
서서히 주님의 모습을 닮게 되었습니다.
천국 목욕탕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수록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다량의 쿠폰을 준비하셨는데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소수의 단골들에게 쿠폰을 다 주기로 하셨습니다.
달란트 비유가 생각나는군요...
기도를 통해
천국 목욕탕에 수시로 드나들면
영혼의 때깔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