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느 자매님이 울면서 전화를 했다.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신축을 하면서 교인들마다 담보대출을 요구해서,
고작 집이 전 재산인 연로한 부모님이 집을 담보로 엄청난 금액을 대출해주고
자신도 또한 적지 않은 금액의 대출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축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팽배해진 교인들이 적지 않게 교회를 빠져나가자
교회수입이 줄어들어 이자도 못내는 상황이 지속되는 불안한 과정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 목사가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몇몇 교인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피신을 가겠다고 선언하고
이미 도망(?)갈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 재산을 대출해준 부모님의 집과 자신의 대출금액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는 것이다.
이 분은 목사를 잘못 만나서
자신을 포함해서 부모님의 인생이 고통의 수렁에 빠진 것이다.
교회가 교인들의 인생을 불행에 빠뜨리는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교회신축을 하면 직분자들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강요하거나
연대보증을 서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죄다 그렇게 하는 분위기에서 자신만 빠져나오기도 어렵다.
보증을 서거나 대출을 해주는 게 믿음의 증거로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에 교회수입이 늘어나서 교인들의 채무문제를 해결해 주면 다행스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교인들은 악성채무자의 수렁에 빠지고,
교회건물은 경매로 넘어가고, 목사는 해외로 도망가는 일이 드물지 않다.
물론 이런 사건이 왜 생기는 줄 아는가?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빚을 지지 말라고 하고 있다.(잠22:7)
빚을 지는 것은 탐욕과 조급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교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는가?
그래서 이 참에 신앙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
교회에 나오면, 교회가 하나님이 계신 성전이고
담임목사가 하나님의 대언자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순진한 믿음의 발로라면 귀엽게라도(?) 받아들여주겠지만,
아쉽게도 성경에는 그러한 말이 없다.
성경에 없다면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을 하고,
미사여구로 장식한 말로 그럴싸하게 꾸미더라도 없는 것이다.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 (행7:49)
위의 사도행전의 말씀은 대선지자 이사야에게 하신 말씀을 인용한 것으로,
이 말의 뜻은 하나님은 사람이 지은 건물에 안계시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교회 건물에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환상을 깨뜨려야 한다.
그렇기에 교회 예배당은 성전(聖殿)이라고 부르며,
꼭 교회에 나와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부추기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다.
그런 말투는 목회자가 교인들을 교회에만 붙잡아 두려는 계략에 불과하다.
물론 교회 공동체 중심의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수많은 교인들이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의 오류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목회자는 하나님이 세우신 종인가?
이러한 질문은 몹시 난감하고 예민한 내용이다.
목회자는 헬라어로 양을 치는 목자(牧者)인 ‘포이멘’을 번역한 말이다.
양 무리를 치는 목자의 신분이 교인들을 이끄는 목회자와 비유하여 붙인 이름이다.
또한 하나님의 종, 혹은 주의 종이라는 신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목자의 자격은 무엇인가?
신학교를 나와 목사안수를 받는다고 목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명자로 세우셔서 준비한 훈련을 거쳐 양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어야 한다.
성경이 기록된 구약시대나 사도시대에는 지금의 신학교는 없었다.
그 시대에는 하나님이 직접 훈련시키고 가르치거나,
하나님의 종으로 입증되고 성령의 능력이 있는 종에게 발탁이 되어
훈련을 거쳐 종의 자격을 부여받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신학교를 나왔다고 죄다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명을 받고 적절한 훈련을 거쳐
하나님의 뜻대로 양들을 이끄는 종이라야 증명이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는 신학교를 나와서 신학을 배우는 것은 여러 훈련의 일부에 불과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가르치고 인도하는 지 날카롭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교회를 이끌고 양들을 가르치지 않으면
당연히 하나님의 종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해서,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죄다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전에 성령께서, 내가 보낸 종이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일지라도,
나중에 변질에 되어 하나님의 뜻대로 양들을 이끌지 않고 있는 종들이 적지 않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특정한 종교건물에만 계시는 분도 아니고,
하나님의 종도 신학교를 나와서 목사안수를 받는다고 종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간절히 찾는 자녀들의 마음에 들어와 거주하시며.
하나님의 종은 신학교를 나와서 목사안수를 받는다고 자격이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해박한 성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깨달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양들을 이끄는 지도력을 보여주어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신학교는 괜찮은 커리큘럼으로 제대로 가르치는 신학교도 있지만,
필수적인 커리큘럼이나 교수의 자격이 확인되지 않은 군소신학을 졸업한 목사들도 허다하다.
물론 번듯한 신학교를 졸업해야 주의 종이 될 자격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해박한 성경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깨달음을 얻으려면
성경만큼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분명한 것은, 신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신학만을 가르칠 뿐이다.
그래서 성경적인 신학을 바탕으로 해서,
교인들에게 하나님을 경배하는 신앙을 가르치는 목회자가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다.
덧붙여, 해박한 성경지식뿐 아니라 거룩한 성품과 희생적인 자비와 사랑,
그리고 탁월한 성령의 능력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먼저 개인적으로 성령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정중심을 신앙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 기도와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의식이 행해져야 한다.
또한 성령을 사모하거나 성령이 내주하는 사람들끼리 소그룹의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게,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신앙의 방식이다.
작금의 교회 중심을 신앙이 그런 방식을 추구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이겠지만,
아니라면 기독교를 종교로 믿는 사람들이 세운 종교단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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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스천 영성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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