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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하는데 교회는 없다

007 RAMBO 2014. 4. 26. 22:20

오늘 아침 신문 정치면에는 집권여당이 모든 걸 바꾸겠다는 얘기로 가득하다.

기득권층이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권을 놓치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게도 구럭도 놓칠 판이니,

결국 눈물을 머금고 그동안 향유하던 달콤한 사탕들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대책이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지는 진정성에 있다.

사람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지만 속내를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날 것이다.

정치판보다 더 꼼짝 않고 있는 것이 교회다.

교회지도자들은 정치가가 울고 갈만큼 보수적이고 남의 말에 귀를 닫고 있다.

그렇지만 교회도 변하지 않는다면 정치권이 무색하게 엄동설한에 쫓겨날 판이다.

 

우리나라의 교회는 기적적인 경제 성장만큼이나 주목을 받았다.

세계 곳곳의 기독교회가 쇠퇴하거나 정체해가는 데

우리나라만 유독 빠르게 성장하는 기적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대형교회로 키운 목회자들은

하나님이 우리나라 교회를 지켜준 덕분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입맛이 씁쓸하다.

베이비붐 세대를 통해 인구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났으며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호주머니가 두둑해졌기에

번듯한 교회를 짓고 교세를 키우는 바탕이 되었다.

 

아니라면, 인구가 감소하거나 오랜 불황으로 경제가 정체를 빚고 있는 지금,

교회도 덩달아 쇠퇴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금방 알 것이다.

말하자면 그간의 교회성장의 원동력은

우리나라의 특별한 환경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쇠퇴기를 맞고 있는 작금의 책임을 교회지도자들에게만 돌릴 수도 없다.

교회에 오는 많은 크리스천들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라기보다

성공하고 잘되는 세상적인 축복이 우선순위가 아닌가?

 

물론 기복신앙을 내세워 축복과 성공을 앞세운 교회의 전도전략 때문이었지는 모르지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도 약발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지금은 교회도 부익부 빈익빈의 시대가 되었다.

럭셔리하고 폼 나는 대형교회는 더욱 커지고

상가에 세 들어 있는 미자립 교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설교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불편한 교회를 다니고 싶지 않아서이다.

 

어째든 앞으로도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교회는 점점 쇠퇴해져갈 것이 분명하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할 생각이 없는 교회에

하나님의 손길이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회가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예배와 기도회는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아보지 못한다.

주일에도 2번이상의 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예배는 기본이고,

새벽기도회를 비롯한 각종기도회가 교회 행사란에 빼곡하다.

 

게다가 전도폭발이니 제자훈련이니 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인들은 매일 교회에 나와야할 판이다.

그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데

교회는 점점 쇠퇴해가고 교인들이 줄어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월세를 못내 교회 문을 닫아야 하는

미자립교회의 목사부부의 눈물의 기도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이니 일반 교인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얼마나 들어주시겠는가?

교회마다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기도회, 전도 행사는 넘쳐나지만

정작 하나님을 만나는 교육은 형편없다.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는 기도와 성경을 통해서이다.

 

기도회는 많지만 기도습관을 들이는 훈련은 거의 없다.

교회에 나와 기도하라는 독촉만 하지,

일상의 삶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습관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해 자신이 얻어야할 목록을 외쳐대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기뻐하고 찬송하고 감사하는 기도에는 무지하다.

 

말씀에 대한 교육도 다르지 않다.

성경공부시간은 있지만 성경을 습관적으로 읽는 훈련은 없다.

성경공부를 하는 것과 성경을 읽는 훈련은 다르다.

 

말하자면 교회에서는 신앙을 잘 요리해서 떠먹여주기만 하지

정작 믿음을 스스로 키우는 훈련이 없다.

그래서 뿌리가 없어 삶의 풍파를 만나면 쉽게 무너지는 이유이다.

 

새벽기도, 금식기도, 작정기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항상 기도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도 과거에 열심히 기도한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기도하는 게 중요하다.

성경 속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지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성경을 정독해서 읽고 있는 습관이 중요하다.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는 것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이고

성경지식이 풍부한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이,

예수님에게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것을 기억해보라.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일상의 삶에서 기도하는 훈련과

성경을 읽는 훈련을 제대로 시키는 교회는 별로 없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만나는 법을 모른다.

단지 교회에 와서 종교행사에 참여할 뿐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과 동행하는 삶도 다르다.

하나님을 만나기는 하지만 동행하지 못하는 이도 적지 않다.

성령 안에서 늘 기도하고 말씀을 읽는 경건의 습관을 들인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다면 동행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다면

우리도 놀라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고,

성령이 우리 안에 거주한다면

무슨 기도라도 하나님의 응답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런 수준의 신앙의 경지에 무지하고 경험하지 못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품으로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흉내라도 내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이들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하나님의 뜻에 대한 깨달음이 없기에

형식적이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고는 있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천국에 들어가는 이들이 드물 거라고 예수님이 못 박은 이유이다.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라면 자신의 모든 소유를 내려놓고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하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우리주변에는 교인은 많지만 제자가 없다.

제자라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목숨과 인생을 걸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째든 지금의 신앙방식을 바꾸지 않는 교회는 점점 쇠퇴해갈 것이고

교인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교회는 일상의 삶에서 항상 기도하며

수시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영적인 습관을 가르쳐야하고,

교인들은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되며

그분의 뜻을 깨닫고 삶에 적용하는 삶을 실천해야한다.

그 길만이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이다.

 

 

 

출처 :크리스천 영성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