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히 목사 소식을 보니까
한동안 싱가폴에서 살던 생각이 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 없이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금지원 해주셔서 7년 전에 싱가폴에서 6개월 동안 살았고
이후 방콕을 거쳐 치앙마이에서 1년 동안 살았습니다.
싱가폴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교회도 많고 기독교인도 많습니다.
인구 75%가 중국인이고 기독교인은 거의 다 중국인입니다.
싱가폴 중국인들은 본토 중국인들보다 점잖고 신사적이고
지극히 이성적이고 냉철합니다.
싱가폴 기독교인들의 신앙 성향도 이와 같습니다.
싱가폴은 동남아 선교의 중심지고
한국인 선교사들이 동남아 국가에 파견되기 전에
싱가폴에서 교육받고 훈련받기도 합니다.
4년 전 순복음교회 오산리 기도원 생활을 하는 중에
싱가폴에서 온 두 자매와 식사를 하기도 했고
지인이 싱가폴에서 온 6명의 성도를 가이드해주기도 했습니다.
2006년 6월에 하나님께서 여권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디로 가라는 말씀도 없이 말입니다.
외국에 갈 돈도 없고 갈 일도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여권신청해서 발급받았습니다.
여권을 발급받은 후에
싱가폴로 가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관광갔었을 때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8월 10일에 출국해서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하니까
고향에 온 것 같은 평안함이 몰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곳에 도착하니까 그런 거죠.
호텔 예약을 하러 호텔 예약 창구로 갔습니다.
출국 전에 예약하려고 했는데
성수기라 예약이 안 되어서 못했습니다.
호텔 목록을 보는데 자꾸 감동되는 호텔이 있어서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5일 머물려고 했는데 3일 밖에 안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호텔로 갔습니다.
싱가폴에서 머물 숙소를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중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가보니까 마음이 무척 평안했습니다.
마치 제 집에 온 것 같더군요.
제가 출국 전에 1년 동안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다녔는데
주인이 순복음 교회 장로였고
싱가폴 순복음 교회가
제가 머물던 호텔에서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목요일에 체크인을 했고,
3일 후 체크아웃 하는 날이 주일이었습니다.
체크아웃 타임과 예배 시작 시간이 12시였습니다.
체크아웃 한 후에 호텔 인근에 있는 순복음 교회로 갔고
예배 중에 엄청 큰 은혜를 받았고
예배 후에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에
장로님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하숙집으로 갔습니다.
이 정도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확실하죠?
싱가폴에서 한동안 영어 학원에 다녔는데
담당 강사가 기독교인이었고 무척 신실했습니다.
헌데 같은 반에 JMS 여자 간부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키 크고 성격 터프하고 저보다 2살 연상이었고 중국어 통역사였습니다.
저와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같은 반에 있던 목사님이 알려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안 이후부터 마귀할멈으로 보이더군요.
이 간부가 한국 유학생을 포섭하려는 것을
저와 강사와 목사님이 은밀하게 막기도 했습니다.
이단들이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특히 한국 유학생을 노리고 있는데
나이도 어리고 세상 물정 잘 모르고 순진한데다가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그 틈을 노리고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면 잘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8월부터 11월까지 3군데서 방을 렌트해서 살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단기간에 거처를 자주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에서 셋방살이 하면서 주인 눈치보면서 지내다보니까
주인 눈치 안 보고 혼자 지낼 수 있는 곳에서 살았으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참 좋은 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싱가폴 한인 사이트 게시판에 아파트 렌트 광고가 올라오는데
대개 올라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됩니다.
조기 유학 때문에 애들과 엄마들이 많이 옵니다.
그리고 계약이 보통 1,2년 단위로 이루어지고
단기 렌트 광고는 별로 올라오지도 않고 구하기도 힘듭니다.
어느 날 아파트 2달 짜리 단기 렌트 광고가 올라왔습니다.
제가 그 광고를 봤을 때는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서
이미 계약이 되었으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계속 광고가 올라왔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주인이 애 딸린 가족 말고
혼자 살 사람을 구한다고 하더군요.
한번 가보자 해서 갔는데
집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을 현대적으로 심플하게 리모델링했고
베란다 밖으로 푸른 초원이 펼쳐져있었습니다.
주인은 무척이나 선하고 착하게 생겼습니다.
중국에 갈 일이 생겨서 그 기간 동안 렌트한다고 했습니다.
주저없이 그 자리에서 계약했습니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서 계약했고
제가 일산에서 살다 갔는데
에이전트도 일산에서 살다 왔답니다.
애 둘 있는 멋쟁이 아줌마였습니다.
근데말이죠, 주인이 중국에 가기로 했는데
계약 직후에 중국에 못 가게 되었습니다.
타이밍 참 희한하죠?
하나님께서 제가 그곳에서 지내게끔 조치를 취해주셨던 겁니다.
주인은 계약 기간 두 달 동안 부모님 댁에서 지냈습니다.
계약한 후에 한인 사이트 게시판을 둘러봐도
이런 단기 렌트 광고는 없었습니다.
만일 주인이 애 딸린 가족도 렌트 가능하다고 했으면
저는 그곳에서 지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 경제 상황을 보면
그런 곳에서 지내기 힘든데
그런거 안 따지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걍 지냈습니다.
싱가폴에서 특별히 한 일은 없습니다.
장소가 한국에서 싱가폴로 바뀌었을 뿐
이전부터 하던 대로 기도에 전념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 잘 하고
신앙생활 잘 하니까
하나님께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해 주신 것입니다.
2008년 3월에 귀국한 이후
계속 국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외국으로 가고 싶네요.
저는 외국에 나가야 기가 삽니다.ㅎㅎ
널럴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
'청지기글모음 > 간증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의 짐 (0) | 2013.11.23 |
---|---|
부르짖음 (0) | 2013.11.20 |
기도원 생활, 무료 급식소 생활 (0) | 2013.04.04 |
치앙마이 생활 (0) | 2013.03.26 |
9.11 테러 & 여친 (0)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