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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강화되면 면역력 높아진다

007 RAMBO 2020. 12. 8. 07:33

“면역력을 높이려면

영성을 강화하라“

 

심신의학자들의 강력한 주문이다.

물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나

영성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근원적 방법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저명한 내과의사이며 신학자로서

정신신체의학의 대가로 평가되고 있는 폴 투르니에는

그가 쓴 ‘The Healing of Persons’이란 책자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소식이 끊겼던 의대 동창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난치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12∼15 정도가 정상인 헤모글로빈 수치가

5 이하로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마음속에 품었던 증오와 분노의 문제를

하나님께 고백한 후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자

헤모글로빈 수치가 즉시 정상으로 회복됐다”

 

죄를 고백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해서

과연 혈액속의 헤모글로빈 수치까지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경계의 메커니즘에 대한

의학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면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영적 변화는 인체의 자율신경계와 면역기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생화학적 과정을 거치면서

직접적으로 면역시스템을 공격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미움이나 분노 등을 품고 있으면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폴 투르니에의 친구 몸의

면역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미움이나 분노 등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면,

즉 하나님께 고백하고 용서를 받아 영적 평화를 누리면

그에 따른 생리적 변화가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

인체 시스템의 공식이라는 주장이다.

 

예컨대 죄책감 초조 긴장 불안 미움 분노 등

영적 장애를 앓게 되면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이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바로 이 물질이 영적 장애를 뇌에 인지토록 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반응 호르몬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신체 내부에서 공격적 반응을 보이게 되며

그 결과 혈압 상승,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소화 기능의 감퇴로 이어진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심혈관계는 물론

소화기계의 각종 질환으로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이때 영적 장애를 치유하지 않고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은

병의 뿌리는 그대로 남겨놓은 채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을 다루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영적 교감으로 미움과 분노를 제거하면

신체는 당장 정상을 회복하게 되는데

이는 자율신경계의 또 다른 한 축인

부교감신경의 작동에 의해 이뤄진다.

 

부교감신경이 영적 교감을 감지하면

역시 부신피질에서 이번에는 아세틸콜린이란 호르몬을 분비,

인체는 평정을 되찾게 된다.

 

이 반응에 의해 혈압과 심박수

그리고 호흡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소화기능 역시 원상태로 환원된다.

 

그렇다면 영적 건강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가

의학계의 새로운 연구과제다.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영성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

가장 필수적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행복과 영성이란 단어가

21세기를 대표하는 축약어로 등장하면서

영성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음을 우려하는 학자들도 많다.

 

이를테면 힌두교의 뉴에이지 영성과 이슬람의 영성

그리고 도교의 영성 등

다양한 영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영성은 기독교적 영성으로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영성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영적 건강을 위해 영성훈련학의 대가인

미국의 게리 토머스 목사는 지난해 저술한

‘거룩한 행로’(Sacretd Pathways)라는 책자에서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하는 방식,

즉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방식에는

아홉가지가 있다고 서술했다.

 

사람마다 영적인 기질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영적 기질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판단,

그 기질에 맞는 방식을 좇아

영성훈련을 강화하면

영적 건강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토머스 목사의 주장이다.

 

토마스 박사의 9가지 방식을 요약하면 다름과 같다.

 

첫째, 전통적 방식이다.

전통적 예배에 참석하거나 안식일을 준수하고

교회의 성례에 참여해 영성을 강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토머스 목사는 이를 ‘전통의 행로’(pathway of tradition)라고 말한다.

 

둘째, 사명감에 사로잡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방식이다.

큰 꿈을 품고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하나님과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셋째,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들과 교제하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방식이다.

 

넷째, 지성으로 하나님을 찾는 방식이다.

이런 쪽의 영적 지질에 속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나 정보를 접하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곤 한다.

 

다섯째, 봉사를 통해 영성을 강화시키는 방식이다.

배고픈 자,병든 자 등을 돌보면서

하나님과 친근함을 느끼는 부류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여섯째, 묵상과 기도를 통해

영성을 강화하는 방식인데

주로 조용한 곳에서 응답을 사모하며

하나님과의 은밀한 대화를 갖는 유형이 여기에 속한다.

 

일곱째, 불의에 대항하거나 사회참여를 통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방식이다.

 

여덟째, 기도원 등 자연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방식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뜨거운 예배를 통해

영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 아홉가지 방식 중

자신은 어떤 유형에 속한지를 곰곰 생각하면서

그 유형에 뜨겁게 빠져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특히 자신의 유형과 다른 형태의 방식도 존중할 줄 알아야

‘사회적 영적 지수’가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식만이 옳다거나

뜨겁다거나 객관적이다거나 합리적이다는 등의 주장은

일종의 편견과 다름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방식을 포용하면서

‘영성 방식’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문해주신 분들

오홍근 원장(신경정신과)

전홍준 교수(포천중문의대)

정동섭 교수(침신대)

황성주 원장(이롬라이프생명과학연구원)

 

남병곤기자 bknam@kmib.co.kr

국민일보 - 성경속의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