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충주의 한적한 시골에 있다.
아시다시피 시골교회는 노인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며,
문을 닫은 교회도 적지 않다.
젊은이들이 시골에 사는 것을 기피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 동네 주민이 사라지는 것과 같이 해서
교회에서 교인들을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3,40년 후에는
시골교회는 교인들을 찾아보기 힘들었겠지만
코로나사태가 앞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에게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노인들이 교인 대부분인 교회의 문을 아예 닫게 만들었다.
교인 몇 명이 명맥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재정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기댈 수가 없기에 말이다.
이런 일이 시골교회에만 한정된 일인가?
필자가 신대원을 졸업한 때가 90년대 말이었다.
그 때만 해도 교회부흥의 끝자락에 있어서인지,
신대원을 졸업한 이들은 중대형교회에 전도사로 나가거나
나이가 지긋한 이들은 개척교회를 시작하곤 했다.
살고 있는 아파트로 대출을 얻어 상가지하를 얻거나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상가 꼭대기 층을 얻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지하실교회는 전도가 거의 되지 않았지만
상가에 세 들어 있는 교회들은 그런대로 버틸만했다.
이전의 선배목사들의 충고대로,
교회가 부흥되면 교인들이 늘어나면 상가교회를 탈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십여 년이 흐른 지금은 중대형교회가 아니면 버티기조차 어렵다.
중형교회도 쪼그라드는 마당에 소규모교회들은 임대료내기도 벅찬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중형교회는 쪼그라들고
소규모교회는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대형교회는 무사하겠는가?
대형교회의 교인수를 공급해주는 곳이 바로
소규모교회나 중형교회를 떠나서 수평이동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형교회도 예전만 못 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사실이다.
내년이면 삼분의 일가량이 교회에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동력을 잃은 교회는 점차 교세가 사그라들 것이다.
말하자면 교회가 서서히 말라죽어가고 있는 고사목의 운명인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인들은 코로나사태가 지나가면
예전의 위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
또한 교회의 위기는 소규모교회의 목회자에게 떨어진 발등의 불이지
자신들과는 별 상관없이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교회가 사라지면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형교회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조용히 나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열정적으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맺고 싶은 사람들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미 터줏대감들이 곳곳마다 자리 잡고 앉아있으며,
솔직히 대형교회는 부자이거나 사회지도층 인사가 아니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형교회에 적을 옮긴 사람들은
그야말로 조용히 예배나 참석하고 돌아오거나
아니면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나오게 된다.
그러나 되돌아갈 데가 없다는 게 문제 아닌가?
그래서 이들은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며
이 설교 저 설교를 듣는 것에 그치는 가나안교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교회에 적을 두고 있을 때에도 신앙의 열심이 별로였는데,
가나안교인이 되고 나서 신앙이 일취월장할 수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면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하나님과 전혀 교제하지 않는 무늬만 크리스천으로 변질되어 갈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네 교회지도자와 교인들이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깊고 친밀하게 만나는
교제의 습관을 들이지 않은 탓이다.
그동안 우리네 교회는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교회봉사를 열심히 하는 종교적인 교인들을 양산해 왔었다.
그런데 코로나사태는 현장예배나 커뮤니티를 축소시켜버렸다.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된 것이다.
문제는 교회의 현장예배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는 수많은 교인들이다.
말하자면 교회에 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유투브로 예배동영상을 시청하면서
게으르게 신앙생활을 하는 맛을 알아버렸던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의 설교만 들어오다가,
감성을 터치하면서 쫀득쫀득하게 은혜(?)를 퍼부어주는 대형교회 목사나
유투브 인기목사의 설교에 맛을 들여 버려서
이제는 자신의 교회의 담임목사의 설교가 재미없어진 것이다.
이래저래 현장예배가 개시되더라도 이제는 교회에 다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인기목사의 설교를 하루에 수십 번 씩 듣고 있다고 해서
신앙이 성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래저래 교회는 속속 문을 닫고 줄어들고 있고
교인들은 커뮤니티중심의 신앙마저 잃어버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성령께서는 우리네 교회가 선교사의 피로 세운 교회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교회와 교인들의 영혼들이 수렁에 빠지는 것을
팔짱을 끼고 방관하고 계시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동안 우리네 교회가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에 빠져서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섬기는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게 아녔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를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허락하셔서 패역무도한 교회를 무너뜨리고
탐욕스러운 목회자를 징벌하며 세속적인 교인들을 몰아내고 계시는 중이다.
그래서 고난 속에서 그동안의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양들을 따로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천만 명의 교인과 수만 개의 교회수를 자랑하던
우리네 교회는 속절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여름 가뭄에 서서히 고사되어 죽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깊고 친밀하게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영적 습관읋 들여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는 기도와 말씀이다.
성경은 쉬지 않고 전심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그 얼굴을 찾으라고 명령하셨다.
또한 성경을 정독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삶에 실천하려고 무진 애를 써야 한다.
하나님은 아침과 밤에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하루 종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사람에게 찾아오신다.
그러나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찾을 생각이 없는 교인들은
주인을 잃은 양처럼 방황하다가
사나운 이리떼에게 잡혀 도륙당할 것이다.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앞으로 세상은 더욱 살기 힘들어졌다.
어둡고 컴컴한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하나님을 찾을 생각이 없다면
심판대의 무서운 형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펀글모음 > 신앙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한 번 더 거룩의 눈을 떠라" (0) | 2020.10.17 |
---|---|
유혹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0) | 2020.10.17 |
그래도 기뻐해야 합니다 (0) | 2020.10.15 |
나의 신앙의 수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0) | 2020.10.15 |
교회사 2000년간 지금과 같은 시대는 없었다 (0) | 2020.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