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초기, 성도가 몇 안될 때,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한 가정이 나간 적이 있다.
서로 형님 누님 하며 교회를 자기들 중심으로 마음대로 경영하고 싶어 했다.
나를 협박하고, 조롱하듯 “말만 잘 들으면 밥은 먹고살게 해 주겠다”라며
목회자를 길들여 자기들의 소유물처럼 부리려고 한 영적 깡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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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을 모르는 성도들은,
그 가정을 붙잡고 교회로 데려오라고
나를 재촉하고 압박했다.
그들이 나에게 가했던 모욕과 조롱을
성도들에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나는
등 떠밀리듯 그들을 회유하러 한번 찾아가다가
하나님의 불같은 진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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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돌아와서 성도들에게 선포했다.
“앞으로 주의 종에게 이런 짓 시키지 마세요.
나는 다시는 주의 종의 권위를 포기하고
사람 앞에 무릎 꿇고 매달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목회자의 모습이 싫거든 당신들도 다 나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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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배운 것이 있다.
절대로 주의 종은 눈앞의 죽을 것 같은 위기와 형편에도,
영적 권위를 포기한 채 구질구질 사람에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굶어 죽을지언정, 절대 사람에게 매달려
교회를 경영하며 먹고살기 위해 목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만 가감 없이 담대히 선포하면 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신다.
회복시킬 자는 회복시키고 떠날 자는 떠나게 하신다.
내 권한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떠난다는 사람을 붙잡거나 그에게 매달리지 않는다.
충분히 기도해보았는지, 후회하지 않겠는지 물어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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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은 그것을 보고 ‘우리 목사님은 너무 차갑다, 사랑이 없다, 냉정하다’고 말한다.
아니다. 누구보다도 아프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고통스러워서
밤새 우는 사람이 담임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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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는 그 한 영혼 때문에 수많은 나날을 가슴 조이고,
회복을 위해 애절하게 눈물로 기도한다.
성도들은 결과적으로 한 가정, 한 사람이 교회에서 나가면 그때서야 문제를 인식하지만,
목회자는 수개월 전부터 그의 심령이 강퍅해지고 은혜가 메말라가는 것을 보고 있다.
그 영혼의 영적 교만과 하나님의 뜻과 충돌하며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튕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파하며 어떻게든 그를 회복시키려 기도하며 권면한다.
그러나 도무지 돌아서지 않고, 내 노력으로는 안 되는 선을 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인간적 아쉬움이나 궁핍함에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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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보
이지 않는 소중한 영적 가치를 전하는 자이다.
물론 이 말은 성도가 나가든지 말든지
목회자가 아집과 독선으로 무책임하게 마음대로 목회하라는 것이 아니다.
비신앙적인 삶으로 불순종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타협하고 훼손하면서까지
사람을 붙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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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만 두려워하면 사람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두려워하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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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골로새서 1:18)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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