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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 닿는 것이다

007 RAMBO 2014. 9. 26. 00:57

학생들이 부모나 교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공부하라는 것처럼,

교회에 오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기도하라는 것일 게다.

 

학생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교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기도의 습관을 들이고 나름대로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교인들은 기도를 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이러한 생각의 발상은 목사나 선배교인으로부터 배운 것일 게다.

 

그렇다면 우리네 교회에서 드려지는 기도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목회자가 요구하는 기도의 모습은 교회에서 여는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방식의 기도습관을 배운 교인들은 교회에서 요구하는 기도회에

얼마나 성실하게 참석하느냐에 점수가 매겨진다.

 

기도하는 목적도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통로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교회에서 열리는 기도회는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소원하는 기도목록을 큰소리로 외치는 경연장이 된다.

 

기도응답이 속히 내려오지 않으면 희생의 강도를 높이기 일쑤이다.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봉투에 빳빳한 지폐를 빼곡히 넣어 드리거나

짐을 싸서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을 선포한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네 교회에서 보는 일반적인 기도의 모습이다.

 

자석은 S극과 N극이 있다. 같은 극은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은 서로 잡아당긴다.

기도란 기도를 하는 대상인 하나님과 기도를 하는 사람의 교제이며 사귐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기도자가 서로 마음이 합한다면 그 기도는 응답이 신속할 것이고,

마음이 합하지 않는다면 그 기도는 허공에 흩어지는 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기도응답을 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기도만이 열매가 풍성한 기도일 것이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지금까지의 기도가,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오직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수단으로서 기도를 해온 것은 아니었는가?

 

그렇게 기도해왔기에 지금까지의 기도가 응답이 없고 삶에 힘이 없는 이유이다.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무지한 채,

기도의 강도와 빈도를 높여 하나님을 압박하는 곳에만 골몰해왔다.

 

물론 하나님은 당신의 압박에 동요하실 분도 아니다.

그런 기도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부모에게 재산을 뜯어내려 행패를 일삼는 불량한 아들의 패악 무도한 행동에 불과한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6:9,10)

 

위의 기도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그 유명한 주기도문의 일부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요청하라는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셨다.

 

그런가? 당신이 기도를 시작하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 뜻대로 이루어달라는 기도를 하고 계신가?

 

아니면 그 뜻에 상관없이 믿고 구하는 것은 받을 줄로 믿으라든가’,

네 입을 넓게 벌라 내가 채우리라하는 말씀만 붙들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말씀들이 효력이 없는 이유는,

응답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며 입이 작아서가 아니라,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오직 당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기도를 열심히 하기 이전에,

기도하는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네 교회에서는 희생적인 기도를 하는 것에만 골몰하지,

정작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그래서 당신이 지금까지 기도한 시간과 에너지가 아무런 열매가 없는 이유이다.

 

기도란 당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 닿는 것이다.

즉 두 가지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먼저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그런 것은 너무 어려우니까 우리는 담임목사님이 시키는 것만 기도해요.

 

그게 무언가? 교회의 기도제목은 교회 부지를 확보하거나 건물을 신축하고, 수양관을 짓고,

교육관을 넓히고, 웅장하고 럭셔리하게 리모델링을 하고, 올해의 목표 교인수를 채우는 것이다.

 

또한 교인 개개인의 기도제목은 남편이 승진하고 하는 사업이 잘 되고

부자가 되고 투자가 성공하고 자녀가 명문대학에 합격하고 질병이 낫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과연 하나님의 뜻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당신이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의 탐욕과

당신의 세속적인 욕구를 채우는 기도일 뿐이다.

 

하나님의 뜻은 당신이 거룩한 성품으로 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는 인생관으로 변하고,

영혼구원을 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바치기를 원하신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뜻은 영적인 것이지만,

당신의 기도내용은 세상적이고 세속적이다.

마치 같은 극의 자석을 맞대고 있는 것처럼 서로 밀어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열심히 하기 전에,

이 기도가 과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지를 잘 살펴보라.

 

아직도 하나님의 뜻인지 알지 못하겠거든,

성경에 기록된 주기도문이나 바울의 기도문,

시편의 기도문을 곱씹으며 기도하기를 바란다.

그 기도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잘 녹아든 최상의 기도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조건은 하늘에 닿는 기도를 해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이 기도의 내용이라면 두 번째는 기도의 태도이다.

 

기도란 우리의 창조주이자 주인이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로 기도해야겠는가?

마치 왕 앞에 서 있는 신하같이, 간곡하고 간절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의무적으로 하거나 무성의하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태도로 기도할 바에는 아예 기도를 하지 않는 게 낫다.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의 태도는 전심으로 하는 것이다.

 

야곱이 얍곱강 가에서 하는 기도의 태도와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셨던 기도한 태도,

그리고 에스더가 금식을 선포하며 죽으면 죽으리라고하던 기도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이 승천하고 나서 약속의 말씀대로 사도들과 120명의 제자들은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모여 오직 기도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성령이 불이 갈라지는 모습으로 내려오시자,

 그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방언을 하고 귀신을 쫒아내고

불치의 병자들을 고치고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독교에 입교한 교인들에게도 전심으로 기도하는 태도를 요구하고 가르쳤다.

전심으로 기도하는 태도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향하는 백성의 태도이다.

 

그러나 그런 기도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의무적으로 무성의하게

기도시간을 때우는 이들은 응답을 기대할 수 없다.

 

수많은 교회에서 적지 않은 교인들이 기도하지만,

기도하는 것마다 신속한 응답을 경험하고 지난한 삶의 문제가 해결되고

기적을 불러일으키고 각종 은사가 쏟아지는 일은 드물다.

그 이유는 우리네 교회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기도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 닿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없이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내용 일색이며,

기도하는 태도도 의무적으로 하거나 무성의하게 하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마는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패역하고 가증한 백성의 모습이다.

당신이 해온 기도가 그런 기도였다면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행위뿐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천국의 자격은 물론이고

이 땅에서 평안하고 형통한 삶을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어차피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