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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을 넓히지 말라

007 RAMBO 2014. 9. 23. 11:51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옷의 앞자락이 넓으면 몸이나 다른 옷을 넓게 감싸게 되는데,

원뜻은 가슴이 넓은 사람이 입는 옷으로서 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말하자면 다른 이들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해결책을 도모해주는,

말하자면 각박한 세상에 보기 드문 선한 이웃인데

왜 빈정거리는 뜻으로 변질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필자에게 기도 코칭을 받는 사람 중에도 오지랖이 넓은 분이 있다.

그분은 교인이나 구역 식구 중에 신앙적인 문제나 삶의 문제가 있으면

간섭하고 가르마를 타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이번에 그분이 다니는 교회에 WCC에 가입하고도 교인에게 별다른 해명을 해주지 않자.

교회의 목회자를 찾아가서 이유를 따져 묻고, 목사에게서도 신통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노회에 전화를 해서 이유를 따지는 사람이다.

 

필자에게 와서도 교황이 한 말 중에서 이슈가 되는 어록을 들쳐 내거나,

세간에 말이 많은 가십을 늘어놓기 일쑤이다.

 

이분의 생각은 그렇다. 교인 중에 영혼이 불쌍해서

자신이라도 나서서 해결해주어야 하기에 그랬다든가,

아무도 나서지 않기에 자신이라도 총대를 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에서 박수쳐주며 격려해주어야 할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그 분이 정작 하나님과 만나는 일에는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문제나 교인들의 문제, 세상의 이슈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지만,

정작 하나님을 만나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사탄의 교묘한 전략이다.

사탄은 본질적인 일에 집중을 못하게 하려고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게 한다.

 

사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녀들 안에 들어와서 동행하시고 통치하시는 것이다.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자신들이 머물 곳을 빼앗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혈안이다.

 

그러나 무작정 하나님을 만나지 말라든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사탄의 계략임을 즉각 눈치 채기 때문에,

교묘하게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다.

그런데 교회에서 주로 하는 일은 기도가 아니라 예배의식이다.

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한번,

구역예배와 새벽예배까지 합치면 수많은 예배의식이 행해진다.

 

그러나 예배의식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행위인데,

이는 경배하는 자의 마음이 하나님께 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늘 내주하는 기도훈련과 말씀훈련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교회는 그런 일에 관심이 없고 오직 예배행위에만 관심을 갖는다.

물론 여러 가지 명목의 기도회를 열고 있다.

 

그러나 기도회에서 기도하는 내용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기도내용을 요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표 교인수의 달성, 성전부지확보나

교회신축, 리모델링 등의 외형의 확장을 추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작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관으로 바꾸어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을 들이는 내적 성장에는 별 관심이 없다.

 

교인들의 속내도 교회지도자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들의 기도제목도 세상에서 잘되고, 사업이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남편이 승진하고,

질병이 낫고, 자녀가 명문대학에 합격 하는 등의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내용이 기도의 전부이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이웃을 용서하고,

시험을 이기며 죄와 싸우고, 사탄의 손아귀에서 구해달라는 등의

영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기도를 가르쳤지만,

교인들은 세속적인 탐욕을 채우는 기도만을 주구장창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사탄이 교회지도자의 생각을 조종하여,

영적인 일에서 육적인 것으로 교묘하게 관심을 돌렸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단은 세상에서의 위상을 높이려고 WCC에 가입하며,

교회의 담임목사는 대형교회를 짓거나 교단의 감투자리를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설교 때마다 주일 성수만 하면 천국은 따 논 당상이고,

기도만 하면 축복을 받아 부자가 되고 성공한다는 설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반감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이 우리가 마주한 현주소이다.

 

악한 영들은 교회가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에 관심을 멀리하고,

외형을 추구하고 헌금을 거두는 것에만 관심을 갖게 한 것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교인들이 예배를 마치고 만나서 하는 대화를 잘 들어보라.

하나님에게 은혜를 받은 내용을 나누는 일은 없다.

오직 교회에서 하는 사업과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일 뿐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탄이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에게서 하나님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증거이다.

 

사탄은 교회지도자와 교인들에게 하나님을 떠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만들 뿐이다.

그래서 교회와 교인의 관심사를 딴 데로 돌리게 한다.

 

친목단체를 만들고, 야유회를 가고, 기독교 대안학교를 만들고, 수양관을 신축하고,

교회 리모델링을 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웃에게 선심을 베풀고, 각종 교회행사를 연다.

 

그리고 입만 열면 교인들에게 사람들을 교회에 데려다 앉히라고 성화를 대고 있다.

그게 전도라고 한다. 전도란 교회 의자에 앉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일생을 하나님의 뜻에 헌신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교회들이 성령과 동행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예배의식을 반복하게 하여

껍데기 교인으로 만들고 있다.

 

하나님의 사역은 당신의 종에게 영적 능력을 주고

환경을 열어주고 사람을 붙여 주어 하나님이 직접 하신다.

그런데 교회는 기도행사만 할 뿐 자신들이 계획을 세우고

세상의 방식과 자신들의 생각으로 교회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일을 하시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종들의 기도를 듣고 영적 능력을 주어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원하신다.

 

그러나 교회는 세속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몸집을 불리는 일에만 몰두한다.

결국 하나님이 일을 하시게 하려면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교회가 이런 일에 관심이 전혀 없기에 하나님이 떠나신 것이다.

 

이는 사탄이 교회와 교인들의 관심사를 다른 데로 돌려버렸기 때문이다.

갖가지 교회봉사나 교회행사에 파김치가 되게 하여 개인 기도를 못하게 하고,

끝도 없이 과도하게 헌금을 거두어 대형교회를 짓게 하여 정작 교인들의 재정을 파탄 나게 한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교인들이 대부분인 까닭이다.

그들의 특징은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없으며 기도응답과 삶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종교행사와 예배의식을 반복하는 일이 전부이다.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사역에 힘쓰리라 하니(6:3,4)

 

그러므로 이제는 신앙의 본질에 전념하시고 비 본질을 접으시기 바란다.

기도하는 일과 말씀 읽는 일 외에는 죄다 내려놓으시기 바란다.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서 깊게 교제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은 제발 덮어두기 바란다.

 

하나님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 재물과 노동력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종을 통해 영적 능력을 주어서 직접 일을 하시는 분이다.

 

그러니 제발 기도하는 일과 말씀 읽는 일을 제외하고, 오지랖을 넓히지 말고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만을 부르고 그분을 찬양하는 기도에 집중하기 바란다.

 

교회에서 불러내어 희생적인 신앙행위나 예배의식을 강요하더라도,

최소한의 예배의식을 제외하고는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시라.

 

그리고 교황과 WCC와 종말의 징조에 관심을 내려놓으시고

갖가지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 두시길 바란다.

 

쓸데없이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며 증명할 수 없는

각종 루머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기 바란다.

세상의 부정적인 뉴스와 언론에서 얼굴을 떼어내고

하나님을 만나는 일에만 집중하기 바란다.

 

사탄은 당신을 하나님으로부터 떼어내려고

온갖 쓰레기 같은 일에 관심을 갖고 오지랖을 넓히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당신의 영혼이 평안이 사라지고 삶이 피폐해지는 까닭이다.

 

교회에서 비본질적인 각종 행사로 당신을 강요하더라도

지혜롭게 거절하고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라.

 

끝없는 세상의 사건과 뉴스로 당신을 유혹하더라도 냉혹하게 거절하고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기 바란다.

그 길만이 당신의 영혼이 살고 삶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