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글모음/간증과 일상

벌금 50만원

007 RAMBO 2019. 11. 17. 19:34

제게 후원을 가장 많이 해주신 분께

올해 6월 첫날에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작년에 강남기도원에서 무개념 주차한 차량을 긁어서

차량 운전자가 저를 고소했고

이에 대한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변제하지 못해서 벌금이 나왔는데

납부하지 못하면 구치소에서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강남기도원에서 반강제로 하산하게 되었는데

하산한 날이 오바마 생일입니다.


강남기도원에서 88박

8월 8/2일 하산

이후 서울에 있는 싱글하우스 고시텔에서도 88박


제가 강남기도원에서 묵었던 방이 324호

324 = (6+6+6)x(6+6+6)


혹시 벌금을 납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감동이 안 되시면 안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이분이 올해 1월에 제게 후원이 곤란하다는 연락을 주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탁을 드렸는데,

선뜻 50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검찰 계좌가 아닌 제 계좌로 보내주셨고

저는 벌금을 완납하려고 했는데

입금 직후 후불 교통카드 대금 등이 빠져나가고

잔액이 49만 몇천원 남은 것을 보고

벌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당시 갖고 있던 현금도 얼마 없어서

입금된 벌금을 조금씩 생활비로 사용했습니다.


며칠 후에 기도원에서 만난 에드워드 선교사님이 10만원을 주셨고

이분이 중국으로 출국한 6월 11일 하나님께서 제게

중국으로 가라고 말씀하시면서 중국 비자를 급행으로 신청하라고 하셔서

입금된 벌금은 중국 비자 발급 비용, 항공 요금, 숙박 요금 등의

중국 방문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기도원 기도굴에서 지내던 제 형편에

중국 방문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벌금 덕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상해 푸동 공항에서 노숙을 시작하고 며칠 후에 제 계좌가 압류되었습니다.


미납하면 수배령이 떨어지고 계좌가 압류되기 때문에

후원이 곤란하다고 하셨던 분께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드릴 수 있었고

공항 노숙의 고난이 시작될 때 계좌가 압류되었습니다.


마지막 벌금 납부 통지서가 전해진 타이밍과

제 계좌가 압류된 타이밍이 참 절묘합니다.




이렇게 압류되었던 50만원은

인천 구치소 출소 직후 사용 가능하게 되었고

덕분에 저는 출소 후에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해주실 수 있으신데,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으로 이루어주시는 하나님께서

벌금 통보, 벌금으로 인한 계좌압류 등을 통해

벌금이 자금이 되도록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참 놀랍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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