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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007 RAMBO 2018. 5. 24. 20:39

1986년 모 기도원 원장으로부터 

안수기도를 받았습니다.


원장이 방언으로 기도하면 

옆에 있는 권사가 통변을 했습니다.


다른 말들은 전혀 기억이 안 나고

딱 한 마디만 기억납니다.


"열등감이 무척 심합니다."

 

네, 저는 열등감이 무척 심했고

열등감 덩어리였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정신의학자인 제롬 프랭크는 딸 줄리아와 함께

정신질환자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연구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든 정신장애는 기가 죽어서 생기는 병이며,

기를 살리는 것이 모든 치료 방법의 공통적인 요인입니다."

 

기가 죽어서 생기는 근본적인 병이

다름아닌 열등감입니다.

 

모든 정신적 장애의 근본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

바로 열등감이라고 할 만큼

열등감은 위험한 증상입니다.

 

열등감은 근본적으로 기를 펴지 못한 채

기가 죽어서 생기는 병이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열등감을 방치할 경우 자존감과 자신감을 위축시켜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만듭니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대개

자기애가 강하고

남 중상모략 잘 하고

시기 질투 심하고

오지랖 넓게 참견 잘 하고

뒷담화 잘 하고

편 갈라서 싸우고 

사람과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거짓말과 과대포장, 허세가 심합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들

참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인터넷상에서 가장 크게 유행했던 단어 중에 하나로

'열폭'을 들 수 있습니다.

'열등감 폭발'이라는 뜻의 신조어인 열폭은

화를 내지 않아도 될만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터지는 비논리적인 분노와 짜증 등을 비하할 때 쓰입니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잠재된 폭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릅니다.

 

열등감이 심한 만큼

쌓인 분노도 많습니다.

 

기를 펴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 열등감이고

기를 펴지 못하면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서

분노가 쌓이게 됩니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까고 밟고 끌어내리면서

자기 만족을 추구합니다.

 

이렇게 해봤자

자신에게 전혀 유익이 안 됩니다.

도리어 해가 될 따름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잠 18:21)
 

 

악플러들 중에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순하고 착해보여도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합니다.

쌓인 분노를 악플을 통해서 푸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쎃인 분노가 없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응어리졌던 분노가 일시적으로 풀어질 뿐

시간이 지나면 풀어진 분노가 다시 뭉치고

자신이 뱉은 말에 자신이 얽매이게 됩니다.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잠 6:2)
 

 

열등감의 단짝친구가 있는데

바로 우월감입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열등감의 크기와 우월감의 크기는 비례합니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우울증도 심합니다.

우울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잠재된 분노에 있고

열등감이 심한 만큼

잠재된 분노가 크기 때문입니다.

 

 

한민족을 恨민족이라고도 하는데

恨은 기를 펴지 못하고

마음이 억눌려서 생기는 것이고

한국에는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많음을 의미합니다.

 

유교 문화권 속에서는

자기 주장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말이 많다느니, 말대꾸를 한다느니 하여

별로 좋지 않게 여깁니다.

 

이러한 의사표시와 감정표현의 억압은

恨을 맺히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억눌릴 때

한없이 초라해지고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이렇게 해서 열등감이 생기게 됩니다.

 

 

 

사랑과 은혜로 충만한

하나님의 품에 온전히 거할 때

억눌린 마음이 서서히 펴지게 되고

열등감이 치유됩니다.

 

열등감이든 뭐든

영혼이 성장하는 만큼 치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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