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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 속으로 밀어넣음 - 영적인 게으름

007 RAMBO 2016. 1. 2. 13:57

때로 우리는 이유조차 모른 채 우울해지곤 한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을 만날 때

우리는 그것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잠재의식 속으로 밀어 넣는다.

 

하지만 맞서기 싫어서 잠재의식 속으로 밀어 넣은 것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물론 이 어둠을 지배하는 것은 사탄이다.


 

어느 동네에 두 사람의 의사가 있다.

한 의사에게는 찾아가는 환자가 별로 없지만,

또 다른 의사에게는 아주 많은 환자가 찾아가 입소문이 나 있다.

 

환자가 별로 오지 않는 의사는

다른 의사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울하고 언짢아진다.

그의 가족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와 그 가족을 가까이에서 지켜본다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챌 수 있다.

그들은 굴욕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의 기분이 왜 그토록 언짢은지

깨닫지 못한다.

 

 

서로 친구 사이인 젊은 여자 둘이 함께 앉아 있다.

그때 청년이 들어와 한 여자에게만 계속 말을 건다.

다른 여자는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지만

청년은 이 여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저녁에 이 여자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기분이 아주 언짢은 것을 알아챘다.

기분이 가라앉은 그녀는 모든 게 귀찮고 아무 의욕이 없다.

이렇게 된 것은 물론 그날 있었던 일 때문이다.

그녀는 자기가 친구만큼 인기가 없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든 의사나 젊은 여자처럼,

우리는 굴욕감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이들에게 주목받지 못할 때 느끼는 굴욕감을

마음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는다.

 

우리가 교만에서 나오는 굴욕감을

계속 잠재의식 속으로 억누르기만 하면

문제의 해결에서 자꾸 멀어질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교만을 빛 가운데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상대하기 힘든 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자꾸 억누르면

나중에 더 힘든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그렇다.

 

아마 우울증 환자의 80%가

잠재의식 속으로 교만을 밀어 넣고

빛 가운데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병이 생긴다고 밝혀질 것이다.

 

이처럼 주목 받고 싶은 욕망과 교만과 시기심의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억눌러버린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불행과 절망, 심지어는 정신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속량받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왜 그토록 언짢은 기분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에 겪은 모든 것을 생각해내고

그것들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교만과 시기심의 죄에 연결

연결고리를 끊어버려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죄를 잠재의식 속으로 억눌러 버리지 말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인정하고 고백해야 한다.

굴욕감을 느끼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를 자유하게 하도록

그분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우리의 교만을 갖고 그분 앞으로 나아가

그분의 치유하심과 낮추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변화와 해방이 찾아올 것이다.

 

그런 변화와 해방을 맛본 사람은

더 이상 언짢은 기분이나 비열함이나 절망이나

감정적 질병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굴욕감을 맛보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지만

이에 대해 감사하기 시작하면

그 고통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M. Basilea Schlink

 


출처 : Dean's Study / 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