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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하느라 바쁘게 사는가?

007 RAMBO 2014. 12. 7. 19:23

한적한 시골은 아침이나 오전, 오후나 밤이나 적막하다.

아침에 일어나도 출근할 직장도 없고, 밤에도 친구가 불러대지 않는다.

TV도 없고 인터넷을 헤매는 일도 없으니 한가하다.

 

그렇다고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다.

7시나 넘어서 게으르게(?) 일어나 두어 시간 기도하고,

찬 공기를 마시며 연탄을 갈아 넣고 나서,

방에 돌아와 컴퓨터를 꺼내어 두어 시간 넘게 칼럼을 쓰면 오전이 후딱 간다.

점심을 먹고 훈련생들과 잡담과 농담이 섞인 얘기를 주고받다가,

축출기도를 하거나 상담을 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다.

 

찬거리를 사러 읍내에 갔다 오거나 성경을 읽다보면 저녁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하다보면 아홉시가 가깝다.

그러면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나면 12,

들어온 문자나 카톡에 답을 하다보면 1시가 가깝다.

에효, 오늘도 정신없이 하루가 갔네.ㅎㅎ

 

필자는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훈련생들과 함께 기도코칭을 하고,

주일은 성도들과 시간을 보내며,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한가하게(?) 휴식과 충전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왜인지 아는가? 기도하고 말씀 읽는 시간이 대여섯 시간에다,

칼럼을 쓰고 문자나 카톡에 답장을 보내는 시간이 또 서너시간 이상 걸린다.

이렇게 하나님과 만나고 사역을 하다보면,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 지 모른다.

 

필자의 얘기만 해서 미안하다. 당신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에 부리나케 가서, 하루 종일 일하다가 저녁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저녁을 먹고 저녁 뉴스를 보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자리에 들기 일쑤이다.

직장 맘이라면 직장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자녀를 챙겨야지, 식사 준비해야지,

청소하고 밀린 빨래도 해야지, 무척이나 바쁠 것이다.

 

필자가 바쁜 것이나 당신이 바쁜 것이나 별 차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다.

필자는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만나느라 정신없이 바쁘지만,

당신은 돈을 벌고 생활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필자는 기도하느라 삶이 바쁘다.

그러나 당신은 돈을 벌고 생활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기에 기도할 시간을 내지 못한다.

 

아니, 목사님, 목사님이야 생업이 없으니까, 기도할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지만,

우리는 먹고 사는 생업에 매여 있어서 기도할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그런가? 필자가 생업이 없는 삶이 된 게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당신과 다름없이 자영업과 직장생활을 하며 생계비를 벌었다.

 

게다가 지금도 사역하는 시간이 당신이 직장에 있는 시간만큼 걸린다.

칼럼을 쓰는 게 매일 세 시간이 넘고, 수십 명의 코칭생들이 보내오는

문자와 카톡을 읽고 답을 보내주며 전화상담을 하는 게 세 시간 이상이며,

목요일에서 주일까지는 학교에 찾아온 훈련생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당신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역에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는 시간을 매일 대여섯 시간을 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취미생활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개인적으로 만나는 친구도 없고, 마음에 맞는 목회자들을 찾아 교류하지도 않고,

친인척을 만나거나 찾아다니지도 않고, TV나 영화, 인터넷을 돌아다니거나 게임도 하지 않는다.

왜냐면 기도하는 시간을 내기 위해서이다.

 

필자는 삶의 최우선 순위가 사역이 아니라 기도이다.

그래서 최근 사역시간을 많이 내다보니까 사회활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당신은 먹고 사느라고 바빠서 기도할 시간을 내지 못하지만,

필자는 기도하느라고 바빠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그게 바로 당신과 필자의 차이이다.

,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뜻이다.

필자의 우선순위는 기도, 사역, 생활 순이다.

 

그런데 당신의 우선순위는 돈벌이, 생활, 기도 순이다.

이 차이가 바로 기도하느라 바쁜 필자와,

먹고 사느라 바쁜 당신의 삶의 방식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왜 필자는 기도하는 것은 삶의 최우선순위에 두었는지 아는가?

그 이유는 이 땅이 아니라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국에서 행복하고 기쁘고 즐겁게 살려고,

이 땅에서 불편하고 피곤하고 재미없게 사는 것을 선택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땅에서 행복하고 기쁘고 재미있게 살려고,

천국에서 불편하고 피곤하고 재미없게 사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아니라고? 당신도 천국에서 행복하고 기쁘고 재미있게 살 것이라고?

아하, 이 땅과 천국에서 모두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그러나 단지 당신의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다. 성경을 찾아보라.

예수님은 돈과 재물 둘 중에서 하나만을 섬겨야 할 것을 말씀하고 계시며,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계시다.

 

게다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제자의 자격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모든 소유를 버리고,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쳐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결국 제자의 자격을 얻으려면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어려운 제자의 자격을 획득하려면,

이 땅에서 잘 먹고 성공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을 추구하고 나서는 얻을 수가 없다.

 

당신이 천국에 가는 자격은 주일에 한 시간 짜리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십일조를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성경에는 그런 말이 전혀 없다.

하나님에게 인생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고 소유를 바치는 각오를,

삶에 올곧게 실천하는 사람만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부족하고 연약한 인간들이 하나님의 뜻을 완벽하게 삶에 적용하며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렇게 적용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기도하느라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돈 벌고 돈 쓰는데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는 당신이,

어떻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목숨을 바치는 각오를 보인다고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당신에게 천국에 들어가는 기회만을 주시지, 기회를 잡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쪽을 선택했다면 천국에서 잘 살려는 욕심을 버리시기 바란다.

 

천국을 선택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덤으로 주시는 평안하고 형통한 삶은 있지만,

세상을 선택한 사람에게 천국의 자리는 결단코 없을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