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걸어서 누가 봐도 크리스천이지만
행실은 이방인들과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회는 가본 적도 없지만
선행을 베풀며 긍휼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두 사람 다 주님이 기뻐하시진 않을 것입니다
선자는, 열매가 없어서이고 후자는 주님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며 영광 받으시는 삶은,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십자가만 자랑하고 사는 사람이란,
자기 안에는 선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며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임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가 행하는 지극히 작은 선한 행위조차도
십자가의 공로에 감사해서 나오며
내가 주께 붙들린 것 또한
그 은혜 때문에 가능함을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말은 쉬운데
잘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는 선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봉사나 헌신 조금 했다치면
'내가 의로와서'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거기서 타인에 대한 정죄가 나오고
내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 교회가 미워집니다
내가 어떤 글을 썼는데 누가 그 글을 알아주지 않으면
더 이상은 글을 쓰고픈 마음이 없어집니다
모든 중심이 '나'이기 때문이지요
은혜 안에서 자유하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은혜가 있으니
내 멋대로 살아도 된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은혜를 생각하며 모든것을 행하라는 뜻입니다
나를 움직이는 모든 원동력이 은혜임을 알라는 뜻입니다
철천지 원수 같은 자를 위해 나는 내 생명을 버리기는 커녕
복수심에 불타오를 더러운 죄인이지만
생명을 주시려고 십자가 모진 고통을 마다치 않으신 그 은혜입니다
애써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속에서는 불순한 생각들이 자동으로 치고 올라오는 사악한 '나'일 뿐인데
주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의롭다 하시는 그 은혜입니다
이것을 명심하고 살면 우리는 감사할 수 있고
그 감사함이 삶의 열매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질적 형통 또한, 은혜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에게는 '독' 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물질을 주님 나라를 위해서 쓰기도 하지만,
그 물질이 한순간에 날라가도 믿음에서 떨어져 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어차피 주신 것도 주님, 취하시는 것도 주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열심으로 섬겼지만 교회가 문을 닫거나 카페에 탈퇴하는 회원이 생겨나면
'내가 뭘 잘못해서' 라는 자책 대신에
모든 것은 주님이 하실 뿐,
나는 본래 아무 힘이 없는 연약한 죄인일뿐 이라며 되레 자유합니다
은혜를 알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이것이 은혜 안에서 자유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뭔가를 해보겠다는 일념까지는 좋은데
뭐든지 '내힘'으로 하려다보니
주의 일이 '하기싫은 숙제' 비슷하게 되어 버립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이겠지요
글 쓰는 것이 좋았고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의사가 되라고 해서 적성에도 안 맞는 의대를 갔습니다
의사는 되었으나 '마지못해 하는 숙제' 처럼
그 삶은 따분하고 고단하고 불행하기만 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
굳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하듯이
내가 원하는대로 살았으면 좋은 작가가 되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텐데 말이지요
위의 '원함' 은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같은 이치로, 십자가 '은혜' 는
주의 일을 기쁘게 감당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설령 지치고 힘든 내 모습을 보더라도
'나는 왜 이것밖엔 못될까.
왜 나는 좀더 주의 일에 열심을 부리지 못하나' 하는 한숨대신,
나를 불쌍히 여겨 달라던 소경의 낮은 마음이 되어
주님의 은혜만을 더더욱 간구하며 사모하게 됩니다
주님의 일이 '숙제'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 같은 자 때문에 극한 십자가 고통을 감당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 대신
내 힘과 의지로 사역하기 때문입니다
모든것에 '내가' 들어가면 삶이 버겁고 힘들어집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라는 말씀은 괜히 하신게 아니에요 여러분
쥴리: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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