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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대로 역사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007 RAMBO 2021. 3. 2. 07:20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하신 인간들을 대하실 때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전능한 능력을 사용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하셨다. 

 

대신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맡기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물론 인간이 이 자유의지로

하나님의 세상을 뒤죽박죽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지만

자유의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우리의 의지를 강제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하셨고

우리가 자유로운 의지로 하나님을 사랑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맡기셨다.

 

이러한 사실은 때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당연히 이렇게 저렇게 행해주실 거야!'

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역사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심에도

우리의 의지를 강압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들지 않으시고

또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하나님 편에서 보면 적지 않은 위험을 감수하신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인간이 사탄의 행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사랑이 없는 분이라 탓하고

원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최고의 영성 작가 C. S. 루이스(C. S. Lewis, 1898~1963)의 저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는 '스크루테이프'라는 우두머리 악마와

그의 졸개인 웜우드가 등장한다.

 

거기에서 스크루테이프가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은 진리를

하나님 자신을 위한 법칙으로 세웠다고

졸개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우리의 원수(하나님)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인간들의 영혼에 언제든지, 자기가 원하는 만큼

확실하고 분명하게 임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할 것이야.

 

물론 우리의 원수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음'이라는 무기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음'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어.

 

하지만 그의 존재의 본질 자체가

그러한 무기들을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단순하게 인간의 의지를 깔아 뭉개는 것은

우리의 원수에게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거든.

 

우리의 원수는 인간들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구애할 수 있을뿐

인간의 의지을 유린하지 못해!

 

우리와 예수님의 차이점은,

예수님은 외적인 상황들이 주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하늘 아버지께 순종하셨고

아버지의 선하심을 믿기로 결단하셨다는 것이다.

 

우리 또한 동일한 난제에 직면해 있다.

때로 믿음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선택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을 때,

그것이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기계처럼 조종하지 않기로 결정하셨다.

 

인간이 하나님의 방식을

모두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스 힐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