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뱅크스는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호주에서 다양한 저술로 활동하신
대중 신학자입니다.
이분은 사제와 평신도의 구분을 배격하고,
제도로서의 기독교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서의 기독교를 강조하는
저술, 강연 활동을 하신 신학자입니다.
이 분은 초대교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교회가 어떠하였는지,
그 당시의 교회의 예배가 어떠하였는지를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여서 쓴 책이
바로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푸블리우스라는 사람이 초대교회에 방문하여서,
예배에 참여한 경험을 기록한 체험담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초대교회의 예배의 특징은
크게 네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들은 각 가정에서 모였습니다.
콘스탄티노플 대제 이후 기독교가 사회에서 힘을 갖기 전에는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각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둘째, 이들의 예배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식과 절차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만찬과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만찬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포도주와 떡에 담긴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억하는 것이 예배였습니다.
누구든지 자연스럽게 찬양을 시작하고,
바울의 편지를 함께 읽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
셋째, 이들의 예배는
이 시대 사상을 뛰어넘는 초월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계급질서 속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예배 속에 있었습니다.
예배 속에서 로마인과 노예들이
함께 한 상에 모여서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자신의 종들을 한 인간으로 대접하려고 하였고,
노예는 도리어 자신의 주인을 더 정성스럽게 모시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단순히 노예 해방이나 계급 철폐와 같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늘 이 모순적인 현실의 제도와 한계를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교회이고, 예배였습니다.
넷째, 이들의 예배에는 참된 기쁨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함께 떡과 잔을 떼면서 기쁨을 누렸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기쁨으로 찬양을 하였고,
말씀을 들을 때에도 삶의 문제 앞에서
함께 고민하면서 기쁨으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초대교회의 예배를 바라보면서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주신 복음의 본질은
시대를 초월하여서 동일하지만,
각 시대마다 각각 다른 형태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대교회의 예배를 바라보면서
오늘 우리 시대에 잃어버린 교회와
예배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배당에 갇힌 교회",
"일상과 분리되어버린 예배",
"이 시대 이념에 갇힌 예배 또는 설교",
"기쁨이 사라져버린 예배"가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예배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지식산책(신학)]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_로버트 뱅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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