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만나는 첫 선생님은 너무나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자녀의 진짜 첫 번째 선생님은 바로 부모라는 사실이다.
매일 가정에서 보는 부모의 눈빛, 표정, 어투, 생활습관 등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교과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은
예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며
실현할 수 있는 최초의 학교이자 최고의 학교가 된다.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붉은 인주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물든다는 뜻이다.
잠언 13장 20절 말씀과도 일맥상통한다.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 – 잠 13:20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는 흑색이든 적색이든 자녀에게 가장 많은 색을 묻히는 존재다.
자녀가 태어나 장성하기까지 가정 안에서
부모의 모습을 통해 배우고 닮아가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들은 아이의 생활지침이 되고,
언어와 태도, 가치, 신앙 등 삶의 전반에서 부모를 통해 배운
가치관과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녀세대로 이어진다.
현재 부모의 모습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면,
내게 맡겨주신 자녀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전수해야 할지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을 양육하고 가르치는 교사이기 전에
하나님께로부터 배우는 제자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진리가 자녀의 인격에 스며들도록,
부모는 자신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친밀하고
거기서 뿜어내는 사랑이 자녀에게 흘러가게 해야 한다.
성화는 때로 고통스럽다.
이미 형성된 성품과 세상의 관점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의 과정을 통해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참된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삶을 살아내고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을 실행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한번은 아이들과 성경을 읽다가
열왕기에서 열띤 토론이 일어났다.
역대지략에 기록된 수많은 왕의 행적들을 보며
아이들이 입을 열었다.
아몬이 그의 아버지 므낫세의 행함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아버지가 행한 모든 길로 행하여
그의 아버지가 섬기던 우상을 섬겨 그것들에게 경배하고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그 길로 행하지 아니하더니 – 왕하 21:20-22
“어머니, 아버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더라도
자기는 그 길로 행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몬은 왜 하나님을 버리는 길로 갔을까요?
한두 명도 아니고 계속 그 이야기만 나오잖아요.
하나님도 진짜 답답하고 화 나셨을 것 같아요.”
“내가 하나님이었으면 이런 악행을 보고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신기하게 또 기회를 주신다니까요.
그런데 보고 자란 것이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버리는 것인데,
거기서 뭘 보고 배웠겠어요?”
“우리 부모님이 하나님을 안 믿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집은 예수님을 잘 믿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이들의 이야기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라는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야.
그만큼 어떤 환경에 있는지도 중요하지.
그래도 처한 환경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길로 행한 수많은 왕들을 보며
부모가 어떤 길을 가며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묵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적인 삶 속에서 내가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자녀들이 그 길로 행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돌아보자.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무게감이 느껴지는 말이 없다.
부모의 손에 있는 것이 자녀의 손에 들려질 것이고,
부모가 보는 것이 자녀의 눈에도 담기고,
부모가 있는 곳에 자녀도 함께 있게 되는 것처럼
부모의 모습이 자녀에게 재연되기 때문이다.
혹여 부모는 잘 믿는데 자녀들이 믿음을 저버리는 일을 보면
부모의 삶이 이중적인 경우가 많다.
밖에서는 존경받는 신앙인이지만
가정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다.
자녀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기 전에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과 방식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간다.
말로 가르치는 부모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줄 수 있어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할 수는 없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삶으로 살아내는 부모 곁에서 자라는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가슴과 삶으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하나님을 향해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자녀도 부모와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하는 열망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하나님 형상의 대리자요,
끝없이 하나님을 갈망하는 삶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요시야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더라 – 왕하 22:2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 – 왕하 23:25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는 왕들의 이야기 속에서
이방예배를 없애고 여호와께로 돌이킨 요시야처럼
믿음의 본을 찾아볼 수 없는 가정에서도
주님의 은혜로 신앙 안에서 바르게 자라는 자녀들이 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역할 모델을 보지 못한 경우,
그들에게는 그런 삶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부단한 노력으로 지내온 시간들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부부도 믿음이 없으신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하나님은 우리를 여러 통로를 통해 믿음에 이르게 하셨고,
그 길이 쉽지 않은 길이었음을 고백한다.
요시야에게 그의 조상 다윗이 있었던 것처럼
부모는 자녀의 신앙 선배로서 선한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관습이 자리 잡게 하자.
가장 가까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자녀가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기도 하고,
하나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모의 믿음이 자녀를 믿음의 길로 이끈다.
아브라함과 다윗이 그들의 후손들에게 ‘믿음의 조상’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에게서 동일한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는 은혜가 있기를 바라고 소망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 히브리서 13장 7절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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