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필자가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대전에서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면서 알고 지냈던 지인 두 분이 찾아왔다.
당시 필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세월을 허전하게 떠나보내고 있던 시절이었다.
화장품 배달을 하러갔다가, 우연히 아파트상가에서 문방구를 하던 그 분을 만나게 되었다.
영적인 관심사가 비슷하여 신앙의 조언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당시 필자가 목사라는 걸 아무도 몰랐던 시절이었다.
그 지인은 말하자면 교회에서 손꼽히는
열정적이고 순종적인 교인이었다.
모든 예배를 참석하고 성가대에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으며,
대외적으로도 대형교단의 교육분과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초교파적으로 운영하는 합창단의 일원으로 지냈으니
그분의 신앙의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일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영적 관심도 대단하여 새벽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평일에 모이는 교회의 각종 기도회에도 얼굴을 들이밀었다.
당시 필자는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면서
하루 종일 하나님을 부르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필자의 신분이 목사인 걸 알려준 것도 거반 일 년이 지나서였다.
말하자면 화려한 평신도와 초라한 목사의 관계인 셈이다.
그 분은 필자의 기도방식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해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기가 막힌 사건이 터졌다.
그 분의 동생 친구가 정신분열증으로 정신이 없는데
불면증으로 시달려서 한 달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신병원을 오가다가 절망스러워서
하소연을 하다가 필자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눈이 하얗게 온 날, 자그마한 소형차에 다섯 명이 빼곡하게 타고 그 집을 찾아갔다.
그분을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한 달 동안 자지 못해서 눈을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고,
쉴 새 없이 중얼거려서 침이 입가에 허옇게 달라붙어 산타할아버지 수염을 연상케 하였다.
수면제를 여섯 알 먹어도 도무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곧 죽게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어왔다.
당시 필자는 성령으로부터 귀신을 쫓아내면서
공격과 증상 등을 훈련받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지독한 상황은 처음이었다.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귀신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축출기도를 해보는 수밖에 말이다.
기도하기에 앞서, 그분을 사이에 두고 둘러앉아 보혈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필자부부와 같이 온 지인과 그 동생이 보혈찬송을 하는 데
공포에 질려서 얼마나 큰 소리로 찬양을 하는지 기가 막혔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때 찬양을 부르면서
손바닥을 얼마나 세게 쳤는지 멍이 시퍼렇게 들었다고 한다.
그 뒤로 매일처럼 그 집을 방문하여 20여분 축출기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 2주면 귀신이 쫓겨나가고 정신질환이 회복이 되었는데,
이분은 한 달이 넘겨서야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그 때 당시 필자가 쫓아냈던 최고로 힘센 귀신들이었던 셈이다.
그 후에 이 지인을 만나서 필자가 하는 기도훈련을 받아서
귀신을 쫓아내고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더니,
귀신 축출사역은 소위 성령 사역자들이 하는 사역이고 자신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축사사역은 하지 않더라도
필자가 하고 있는 성령내주 기도훈련만이라도 받아보라고 권면하였다.
그랬더니 즉답을 하지 않았다.
기도의 능력을 두 눈으로 경험해보니까
기도훈련을 받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은 그동안 교회에서 해왔던
기도방식을 따르겠다며 완곡하게 거절을 하였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이번에 만나서
그 때 왜 그랬는지의 이유를 들어볼 수가 있었다.
자신은 필자의 기도능력을 직접 경험하기는 하였지만,
필자가 하던 기도가 괜찮은 기도방식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받아보았다고 한다.
영험하다는 어떤 목사와 기도를 많이 한다는 권사들을 만나서 조언을 받아보니,
하나 같이 이상한 기도방식이라면서 하지 말라는 권면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의 제안을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약 일 년이 채 되지 않아서
필자의 사역이 열려서 충주로 떠나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그 지인과 연락도 끊겼다.
그러다가 최근 코로나사태로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자
유투브 동영상으로 예배실황을 대체하였는데, 그 동영상을 보고나자
필자의 주일예배동영상이 추천동영상으로 붙어있는 것을 보자마자
클릭하여 동영상을 보고 나서 반가운 마음에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
그 지인과 다시 만나 대화를 하면서
예전에 고단했던 시절을 회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화려한 평신도와 초라한 목사가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필자는 충주에서 영성학교를 시작하면서 정신없이 5년이 흘렀다.
그동안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도훈련을 신청하였으며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고 정신질환과 고질병을 치유하면서
백오십여명의 교회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의 사역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많은 이들의 삶과 영혼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사역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앞으로 더욱 정신없이 바빠질 것이 불 보듯 환한 일이다.
이 지인은 오년 전 당시와 별 다르지 않았다.
아니, 다니던 교회가 이런 저런 시험이 들어서 교인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교인들이 빠져나가자 교회봉사의 짐이 더욱 무거워졌다고 씁쓰레하게 웃으면서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전에 필자가 해주던 말이 옳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단다.
우리네 주변에 이 지인과 같은 열정적인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이들이 하는 예배의식과 각종 교회봉사는 종교적인 교인들만 양산할 뿐이다.
성령께서는 종교적인 교인들은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자기만족으로 삼는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적인 예배를 중지하고 난 뒤 한 달이 훌쩍 넘자 많은
교인들이 허전하고 허망하게 지내고 있다.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각종 교회봉사를 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는 것이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심드렁하게 동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나니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이 없이
교회마당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내 영혼과 교제하시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을 찾는 영적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예배의식에 참석하는 것을 성경적인 예배라고 가르치면서
교회봉사로 종교적인 교인들로 내몰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 습관이 없이
교회마당을 밟는 교인들을 양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교인들은 어둡고 캄캄한 세상이 되면
무능하고 무기력한 영적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제 종말의 시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는 기도의 내공이 없는 교인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과 진배없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다가
끝내 지옥 불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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