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0분에 시작하는
새벽예배에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지난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알람을 맞춰놓지는 않고
그 시각에 눈이 떠지면 참석하고
안 그러면 참석 안 한다고 마음먹었는데,
눈을 뜨니까 새벽 3시 33분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머리를 만진 후에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예배 장소인 회의실입니다.
사실상 순복음교회 전용 공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上 : 좌측
下 : 우측
우측에 대성전 문이 있습니다.
참 아담하고 아름답고 깔끔한 모습니다.
새벽예배 때 우측 두번째 줄에
목사님, 사모님, 제가 일렬로 앉았습니다.
저는 걍 아무 생각 없이 끌리는 대로 앉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렇더군요.
제가 크게 후회를 한 것이 있는데,
휴지를 챙겨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ㅎ
눈물과 콧물이 억수로 쏟아져서
휴지 없이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ㅋ
3시간 동안 계속되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열 분 정도 참석하셨고
1부에는 기도만 하고
2부에는 설교 후에 기도를 했습니다.
호텔에 속한 장소를 임대한 것이 아니라
호텔과는 별개로 건물주와 계약을 한 것이랍니다.
계약이 참 희한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낡고 허름한 무허가 건물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예배 장소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기도한 만큼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입니다.
기도 후에 같은 층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에는 조식 뷔페, 점심 때는 단품 메뉴를 판매합니다.
이 식당은 교회 성도인 권사님이 운영하신답니다.
음식맛이 호텔 수준 만큼 좋습니다.
예배를 통해 은혜 충만
식사를 통해 위장 충만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데
상하이 호텔에 머물면서
조식 뷔페를 푸짐하게 먹다보니까
배둘레햄이 좀 두툼해졌습니다.ㅎ
상하이에 와서
영의 양식, 육의 양식 모두
푸짐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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