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글모음/간증과 일상

물건 포기, 다시 찾음

007 RAMBO 2018. 11. 20. 18:46




호텔을 떠날 때

두 물건을 두고 왔습니다.


중고나라에서 싸게 산 물건이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입니다.


한동안 자주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가진 물건이 별로 없긴 하지만

자주 옮겨다니다보니까

조금이라도 짐을 줄이기 위해서

두 물건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을 떠날 때는

하나님의 계획이 틀어져서 심란했고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무덤덤했는데


이곳에 온 다음날

무척이나 아까운 생각이 들었고

두고온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퇴실하고 이틀 후에 호텔로 가서

객실 청소하시는 분을 만나

이 물건의 행방에 대해 여쭤봤더니

자기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할렐루야!

이산 가족의 행방을 알게 된 것처럼

무척이나 기뻤습니다.ㅎ


제가 1209호에 묵었는데

이 분은 12층에서부터 일을 시작하시고

제가 아침에 산책할 시간 즈음에 일을 시작하셔서

자주 마주치게 되었고 그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몇 마디 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간식을 드리기도 했고요.


제가 퇴실한 후에 

객실을 청소하러 들어오시면서

제가 남겨둔 물건을 보시고

좋은 물건인데 왜 두고 갔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셨고

혹시나 찾으러 오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 가져가셨답니다.


어제 호텔에 가서

이 분을 만나서 물건을 받았고

이 분께 드리기 위해서 샀던

고급 월병을 드렸습니다.




어제부터 입기 시작한 잠바인데,

이 가방과 색상이 잘 어울립니다.ㅎ


이 잠바를 입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 가방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ㅋ


빨간 가방의 진가가

이제사 드러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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