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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벽 기도의 문제점

007 RAMBO 2018. 8. 31. 08:35

모든 나쁜 것은 

좋은 것이 왜곡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교회의 새벽기도회만큼 

이 말에 잘 적용되는 것도 없다.


어떤 목회자 지망생은 

목회에 헌신하는 것은 

새벽기도회에 헌신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목회자들은 주 5~7일을 

새벽같이 일어나서 

예배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이 새벽기도회는 

한국 교회 안에 없어서는 안 될 전통으로 자리잡았고,

새벽예배가 없는 한국 교회는 생각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새벽기도회의 폐단을 지적하면,

왜 기도하는 것을 나쁘다고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새벽에 기도하는 것을 

나쁘다고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이른 아침에 기도하셨다.


"새벽에 아직 날이 밝기 훨씬 전에 

그분께서 일어나 나가서

외진 곳으로 떠나 

거기서 기도 하시더니(1:35).


왜 새벽에 기도하는 것이 좋은가?

그 시간은 세상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차지하고 

우리 발에 먼지를 묻히기 전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하루 중 가장 첫 시간에 

우리를 만나기를 기뻐하신다.


세상 일들이 우리의 관심을 빼앗아가고 

정신을 산만하게 하기 전,

한적한 곳에서 가장 고요한 시간이 

바로 새벽 시간이다.


새벽기도의 목적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며 

교통하는 시간이기에

너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과연 한국 교회들에서 드리는 새벽 예배에서

주님과 단둘이 그런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가?


한 번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선 차 타고 교회 갔다 오는 데만도

40-60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교회에 가면 곧바로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30여분 동안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배를 드린다.


예배가 끝남과 동시에 불이 꺼지면 

그때부터 기도가 시작되는데,

대부분 조금 기도하고 자리를 뜬다. 

 

이렇게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었건만 

정작 기도는 제대로 하지 못한다.


만족된 것은 자신의 열심과 

목사님께 눈도장 받은 것 밖에 없는 상태에서 

교회 문을 나서게 된다.


이것이 어떻게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참된 기도의 시간인가?

 

주님께서는 골방에서 

은밀히 기도하라고 하시지 않았는가?(6:6)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서는

새벽기도회에 열심히 나오는 것이 

믿음의 척도가 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급 성장의 원인이

새벽기도 때문이라고 자부(?)하고 있지 않는가?

이것이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어버렸다.


열심이 있는 것은 좋지만

이것은 잘못된 교회의 전통일 뿐이다(15:7-9).


어떤 목사님은 아예 새벽제단을 쌓는 것이

하늘나라로 가는 계단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국 교회들, 특히 성경대로 믿는 교회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게 예배를 통한 새벽기도회는 

특히 가정 생활에도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새벽 예배 때 예배당은 대부분 여자 교인들로 채워지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교회에 다녀오는 바람에 생활 리듬이 깨져

피곤을 핑계로 집안 일을 잘 돌보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새벽기도회뿐만 아니라 교회 집회란 집회는 빠지지 않고

며칠 코스로 기도원까지 다녀오느라 바쁘다.)


집안은 엉망으로 해놓고 자녀들 양육은 뒷전으로 한 채

교회 일에만 열심을 내는 아내를 

어느 남편이, 어느 자녀가 좋다 하겠는가?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내는 집안 일을 잘 돌봐야 한다.


"이것은 그들이 젊은 여자들을 가르쳐서 맑은 정신을 가지며

자기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신중하며 정숙하고 가정을 보살피며

선하고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함이니

그리하여야 하나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지 아니하리라.”(2:4-5).


하나님께서는 여자들을 가정 안에서 특정한 위치로 부르셨고

그 부르심에 합하게 생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나 목사님들이 이러한 균형 잡힌 생활과 

여자의 본분은 가르치지 않고

새벽예배에 열심히 나오라는 것만 강조하니,

가정 불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아내를 나무랄 때

아내는 그것이 마치 그리스도를 위해 당하는 

핍박인 것으로 착각하여 더욱 굽히지 않는다.


그러다가 끝내는 가정이 깨지고야 마는 일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본다.

이런 사람은 가정을 파괴시키려는 미혹의 영에 넘어간 것이다.

 

새벽기도회에 빠지면 

웬지 꼭 해야 할 것을 못했다는 생각에 

죄인 아닌 죄인이 되기도 한다.


새벽에 기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주님과 말씀과 기도로 교제하는 기쁨을 맛보다 보면

피곤함도 잊고 그 시간을 사모하여 일찍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들에서 하는 새벽기도는 

이러한 올바른 기도를 완전히 왜곡시킨 것이다.


새벽기도를 제도화해서 

오히려 바른 기도생활을 막고 

잘못된 열성을 부추겨서

외식과 위선과 자만심을

바리세인과 같은 부류를 양산할 뿐이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려고 한다면,

남이 보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은밀히 드려야 하는 것이 참된 기도일 것이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새벽예배를 매일같이 드리는 자신이

구원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구원받은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열심히 믿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있어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열심(?)이 

구원의 증표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새벽기도에 참여하지 않으면 

구원을 잃어버린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의 구원이 

우리 자신의 의로운 행위에 의한 것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헛되이 죽으신 것이다.

 

한국 교회가 전통의 규례에서 벗어나 

참된 믿음으로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믿음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5:1)

 

 


- 펀글 편집 -




*저는 신앙생활 33년 동안

새벽기도에 참석한 횟수가

10번도 안 됩니다.

저는 야행성이기에

새벽기도가 체질에 맞지 않아서

심야기도, 철야기도를 많이 했고

철야기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새벽기도로 연결됩니다.


무시로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새벽기도를 무조건 강요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