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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을 경험하는 신앙

007 RAMBO 2018. 7. 7. 08:52

로마서 7장 7절 ~ 25절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고백합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주겠습니까? (…) 

나 자신은,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기고,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고 있습니다."(롬7:24-25, 새번역)


바울은 자기 안의 '분열'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의 신앙이 흔들리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고백을 바울의 ‘한계’로 읽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신앙인의 중요한 

'특징'에 주목해보아야 합니다.


신앙인은 흔들림 하나 없이 

확고부동하게 교리를 받아들이고 추종하는 자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인간의 믿음은,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의 모순을 

자기의 구체적 현실 속에서 철저히 인식할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은 신앙인에게는

이런 갈등으로 인한

흔들림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에만 전적으로 기대어 살아가려는 신앙인은, 

자기 삶에서 두 법의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은 자연스럽게 일치되지 않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주겠습니까?"라는 바울의 탄식은 

믿음에 실패한 나약한 자의 하소연이 아닙니다.


매순간 철저히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열정적 표현', 흔들림을 매순간 초월하겠다는 

'신앙적 다짐'입니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 새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