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마음에 무수히 많은 못이 박혔고
못으로 뒤덮인 가슴을 품고
적잖은 세월 동안 살았다.
나는 내 마음에 박힌 못을 빼려고
수 없이 몸부림치고
별 짓을 다 해봤지만
못은 빠지지 않고
마음만 더 아팠다.
어떻게 하면 못을 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이 못을 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못을 빼달라고 부탁했다.
어떤 이는 무식한 방법으로 못을 빼려고 애썼고
어떤 이는 최신 지식과 첨단 기술을 사용해서
못을 빼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그들도 역시 못은 빼지 못하고
도리어 내 마음만 더 아프게 했다.
차라리 부탁하지 말 것을...
그런데 어느날,
나는 성경을 읽다가
못을 빼줄 최고의 전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분은 바로 이스라엘에 있는 나사렛이라고 하는 동네에서
목수로 일하셨던 예수님이시다.
목수니까 못을 박는 것은 물론이고
못을 빼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능숙한 솜씨로
내 안에 있는 못을 하나하나 빼주셨다.
못을 빼는 동안에는 마음이 아팠지만
못을 빼고 나면 마음이 평안해졌다.
예수님은 못만 달랑 빼주신 것이 아니라
못박혔던 자리에 움푹 패인 상처도 치료해주셨다.
따스하고 부드럽고 인자한 손길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셨고
보혈로 만든 빨간약도 발라주셨고
연고도 발라주셨고
대일밴드도 붙여주셨다.
그러고보니까 예수님은 못과 관련이 깊다.
목수니까 못을 많이 사용했을 것이고,
나중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아마도 예수님은 못을 만지작거리시며
나중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것을 생각하셨을지도 모른다.
그 기분 어땠을까.
만일 누군가
자신이 언젠가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보라.
잊고 지낼 때도 있겠지만
그 사실로 인해서 사는게 무척이나 버겁고 괴로울 것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사셨다.
그래서일까,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기록이 없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박히실지언정
예수님은 인간들처럼 우리의 마음에
절대로 못을 박지 않으신다.
절대로.......
오늘도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못 박힌 자여,
내게로 오라.
내가 뽑아주리라."
'청지기글모음 > 베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rfing & Believing (0) | 2013.11.19 |
---|---|
From Tico To Lambourghini (0) | 2013.11.06 |
답답한 사람 (0) | 2013.09.18 |
예수님의 기도 vs 어느 신자의 기도 (0) | 2013.09.09 |
연변 총각과 기도 (0) | 2013.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