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정민영 (GBT 칼럼에서)
한때 '뜨거운 감자'로 세간의 빈번한 화두가 되고 있는 서적으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책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자를 배우기 시작하여 불혹의 나이가 되기까지 한국과 대만과 중국에서
한문학과 중국문화, 고대문자, 갑골문자 등을 깊이 연구하며 수많은 눈문을 발표한 김경일 박사.
한때 유교의 가르침이야말로 이 나라와 민족의 살길이라 믿었던 그가
지난 한세기 동안 한일합방과 6.25 동란, IMF 구제금융 체제 등 세 번씩이나 민족적 위기를 경험하면서
과연 무엇이 우리의 문제인지 고민하다 홀연히 공자의 유교가 문제의 근원임을 깨닫고
돌 맞을 각오와 용기로 (실제로 그는 현재 유림의 엄청난 저항을 겪고 있다) 외친 양심 선언이다.
'한국인의 내면을 지배해 온
유교문화의 권위와 위선에 대한 600년 만의 자유선언'
- 그가 부친 이 책의 부제이다.
어디 세속사회뿐이랴.
한국교회 역시 공자의 영향력으로부터 속히 해방되어야 한다.
숭유배불 정책으로 일관된 조선시대로부터 시작된 지난 600년, 아니 단재 신채호의 주장대로
사대학파의 주구 김부식을 위시한 유가에게 득세의 빌미를 제공한 묘청의 난(고려인종 13년) 이후,
우리 민족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장악해온 주자학의 손아귀에서 한국 사상계는 좀처럼 벗어날 줄 몰랐고,
불행하게도 한국교회 역시 크게 자유롭지 못했다.
예수님의 공생애 당시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장로들의 유전에 탐닉했던 바리새인처럼,
한국교회는 복음적 가치로 전통적 가치를 극복하고 변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유교적 틀에 순응하고 타협해 왔다고 보는 것이 정직한 분석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예수님의 교회인가, 공자님의 교회인가?' 라는 질문이
국내의 유수한 기독교대학이 주관한 학술포럼의 주제로 등장했겠는가!
IMF 시대를 맞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경신운동이
이 문제를 직시하고 정면돌파하지 않는한 근본적인 개혁은 불가능할 것이다.
섬기는 지도자이신 예수님과
권위주의적 지도자인 공자와는
애초부터 공존의 가능성이 없었다.
유교적 틀에 젖은 우리네 문화에서 '섬기는 지도자 (servant leader)'란 마치
' 따끈따끈한 아이스크림' 처럼 양립이 불가능한 개념이었고,
따라서 한국교회는 유교적 틀을 과감히 청산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붙잡든지
아니면 유교적 틀을 복음에 덮어 씌우든지 택일해야 할 상황에 처했는데
불행하게도 후자를 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것이 한국선교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선교사가 소위 '유교적 기독교' 수출의 첨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교지 사람들은 목사 섬길 줄을 몰라서 한 수 가르쳐 줘야겠다'는 말은
본인이 어느 선교사의 입에서 직접 들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목사나 선교사가 섬기기보다 섬김을 받는 직분이라는 오해 때문에
요즘 들어 그토록 선호도가 높은 직업이 되었단 말인가!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WBT) 소속으로 지난 33년간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사역했고,
현재 아시아 지역 인사책임자의 자격으로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한 웨스트폴(Arvod Westfall) 선교사에게
21세기 세계선교의 가장 핵심적인 이슈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었다.
그는 복음에 의한 문화(세계관/가치관)의 변혁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교행위가 진행되고 있는 악순환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것은 비단 한국선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구선교는 서구문화의 수출을, 한국선교는 유교문화의 수출을 중단하고
순수한 복음선교의 틀을 회복해야 한다.
공자가 죽어야 한국교회가 살고,
한국교회가 살아야 한국선교가 산다.
공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성현경 목사(LA 파사데나 장로교회)
IMF 체제로 요약되는 지난 90년대 말에 닥친 한국의 위기 상황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우리 자신에 대한 심각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요구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많은 반성적 이해 중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사회 전반을 옥죄고 있는 유교 영향력에 대한 반성이었다.
고대 갑골문자 전문가인 김경일 교수가 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건강하지 못한 유교 영향력에 대해 가장 노골적인 비판을 가한다.
권위주의, 서열주의 그리고 연고주의로 집약되는 유교의 영향력은
한국을 건강한 비판과 토론이 부재한,
오직 학벌과 출세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졸지에 강요된 IMF 체제는
한국 사회에서 유교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유교의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 “공자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곳이 있다.
바로 교회이다. 세상의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교회는 예수보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점점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고착되어가는 잘못된 당회 문화는
파벌주의와 서열주의 문화를 뿌리 깊게 우리 교회 가운데 심어 놓았다.
그리스도를 쫒는, 섬기는 리더십을 포기한 목회자들은
너도 나도 가부장적 리더십을 통해 자신의 힘을 유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자신이 개척해서 성장시킨 교회를
은퇴 후에도 떠나지 못하는 목사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아니라 당회장 목사의 수족이 되어버린
상처당한 교회의 이야기는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한다.
원로를 존경하고 돌보는 것은 아름다운 신앙 전통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말로는 하나님의 교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운운 하면서,
교회를 철저하게 사유화하는 잘못된 관행은 이제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에만 존재하는 개교회 원로 목사제도는
이제 성경적인 교회 원칙에 입각해서 재고할 때가 됐다.
영적 리더십의 핵심은 떠날 때를 아는 것이다.
그것은 리더십의 실패내지는 끝이 아니라 영적 리더십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유수한 한국과 미국의 한인 교회들이
담임목사 은퇴 후 벌어지는 기가 막힌 난맥상을 보노라면,
자신의 떠남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적 리더의 떠남은 아름답다.
떠남을 통해 오히려 더 커다란 영향력을 후배들과 교회에 남기게 된다.
리더십 교체에 성공한 교회는
그 어떠한 난관도 거칠 것 없는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다.
원로목사파와 신임목사파로 나누어져 심각한 갈등을 가져온
한 교회의 젊은 부목사의 사망 소식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것을 보며,
우리 교회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꿈틀거리고 있는 공자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 교회여, 껍데기를 벗자.
공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크리스천헤럴드 2006. 3. 2. 일자 '시론' 중에서
'펀글모음 > 신앙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님, 조금만 더 서두르실 수 없나요? (0) | 2020.05.13 |
---|---|
기도줄이 끊어지는 자는 죽을 것이다 (0) | 2020.05.12 |
나는 할 수 없으나 (0) | 2020.04.13 |
복된 눈과 복된 귀를 소유하라 (0) | 2020.04.13 |
표인봉 목사 간증2 답십리 경신교회 (0)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