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A.D. 33년.
예수님의 33번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Gospel Discotheque인
갈릴리 나이트클럽에 갔다.
처음에는 예수님께서 극구 사양하셨지만,
그곳에는 마음이 공허한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낚시하기 좋다는 제자들의 말을 듣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혼을 건지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무도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셨다.
입구에 서 있는 건장한 체격의 웨이터가 물었다.
"찾는 웨이터 있으십니까?"
베드로가 대답했다.
"할렐루야."
그러자 '할렐루야'라는 명찰을 단
수려한 외모의 웨이터가 와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빈 테이블로 인도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자리에 앉자
웨이터가 포도주 몇 병과 안주로 5병2어를 가지고 왔다.
(5병 : 식빵, 앙꼬빵, 붕어빵, 건빵, 호빵. 2어 : 오징어, 멸치)
포도주와 안주로 배를 채운 일행은
분위기가 무르익자 모두 무대에 올랐다.
디스코풍의 찬송가와 복음성가에 맞춰서
모두 기쁨으로 온 몸을 흔들었다.
이윽고 부루스 타임이 되자
제자들은 각기 미리 점찍어둔 여인들에게 향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여인에게 갈까 하고 망설이시는데
갑자기 짙은 화장을 한 어느 글래머 여인이 예수님께 착 안겼다.
예수님도 그 여인의 접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여인 : 예수님,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맞사옵니까?
이렇게 직접 뵙다니 영광입니다.
생각보다 미남이시군요.
예수 : 아니오.
사실 나 못생겼소.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다오.
흠모할만한 것이 없다고.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2))
낭자야말로 정말 미인이구려.
여인 :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실은 화장빨과 조명빨 때문이옵나이다.
백주대낮에 주님께서 저의 모습을 보신다면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전에
그 자리에서 큰 충격을 받고 졸도하셔서
사망을 맛보시게 될 것이옵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지라도
주님께서는 저와 대면하고 싶어하지 아니하실 것이옵니다.
예수 : 아니다. 나는 절대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아니하노라.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행 10:34))
그러니 그런 걱정일랑 아예 하지 말지어다.
보아하니, 외모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구나.
예수님으로부터 그 말을 듣는 순간,
여인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여인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와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다.
여인 : 주님. 그러하옵나이다. 제 못난 외모 때문에
뭇 남성들로부터 수많은 멸시와 천대를 받았나이다.
제 화장빨과 조명빨에 넘어온 남성들이
제 본래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저를 멸시하고 핍박했는지 모릅니다.
예수 : 그랬단 말이냐.
그런 마음 아픈 사연이 있단 말이냐.
그러고 보니 너의 눈동자를 통해서
너의 상하고 병든 마음이 보이는구나.
눈은 마음의 창이지.
나는 육신의 질병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마음의 병도 고칠 수 있느니라.
여기는 시끄러우니까
한적한 곳에 가서 나와 대화를 나누자꾸나.
나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너의 마음이 나아질 것이다.
나를 따르라.
여인 : Wherever you go,
I will follow you.
예수님은 여인의 손을 잡고
스테이지에서 내려와 무도장 밖으로 나가셨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디스코걸 : '하나님의 아들이라도
여자의 유혹에는 별 수 없구먼.
그새 눈이 맞아서 2차를 가?
숫총각이라 내가 꼬시려고 했는데
날 샜군.'
웨이터 : '어째 분위기가 심상찮더라니
결국 러브호텔로 직행하려나보군.
이제사 총각딱지를 떼시려나.
꼴 좋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오해를 뒤로 한 채
예수님은 여인과 함께 한적한 곳에 위치한
386세대들이 주로 찾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가셨다.
(예수님의 연세가 33세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카페 내부는 그윽한 커피향으로 가득했고
JBL; 스피커에서는 카페 전속 악사들이 연주하는
스탠다드 팝 명곡이 흘러나왔다.
예수님의 모습을 본 악사들은 레파토리를 바꿔서
Jazz풍으로 편곡한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연주했다.
그들은 한때 술과 마약에 찌든 삶을 살다가
불치병을 얻고 실의에 빠져있던 중에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나서
예수님의 안수를 받고
모든 병을 고침 받았다.
그 이후로 그들은 술과 마약을 끊고
자신들의 달란트를 이용해서
찬송가와 복음성가 연주를 통한
전도활동에 힘썼다.
그리고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편곡해서
수시로 카페 내에서도 연주했다.
워낙 근사하게 편곡했기 때문에
예수를 믿지 않는 일반 고객들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개중에는 멋들어진 연주를 듣고 감동 받아서
그 자리에서 마음 문을 열고
예수를 영접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다.
그리고 상심하고 낙심한 영혼들이
그들의 음악을 듣고 위로 받고 힘을 얻고
육신과 마음의 병까지 치유 받곤 했다.
음악의 힘은
이토록 놀라운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하에서
예수님과 여인은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여인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음에 맺혀 있던
모든 더럽고 무거운 짐들을
예수님께 하나하나 내려놓기 시작했다.
안면 가득 눈물과 콧물 범벅을 하면서 말이다.
여인의 눈물로 인해 짙은 화장이 지워지면서
여인의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예수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셨다.
도리어 테이블 위에 있던 냅킨으로
여인의 눈물과 콧물을 직접 닦아주셨다.
마치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주셨듯이 말이다.
카페 영업시간이 끝날 무렵에
여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인의 마음이
드디어 자유함을 얻게 된 것이다.
너무나도 감격한 나머지
여인은 예수님을 얼싸안고
예수님께 키스를 연발하며
기쁨에 겨워서 소리쳤다.
"할렐루야!!!
예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무대에 오르더니
악사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악사들의 반주에 맞추어서 주님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예수님 찬양 예수님 찬양
예수님 찬양 합시다♪"
"♪나 자유 얻었네 너 자유 얻었네
우리 자유 얻었네♪"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넘치네 할렐루야♪"
여인은 Shure wireless 마이크를 잡고
카페를 종횡무진 누비며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 높여 주님을 찬양했다.
(훗날 여인은 세계적인 찬양인도자가 되었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기 마련이다)
악사들과 웨이터들도
벅찬 감격을 느끼며 주님을 찬양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의 은혜로
죄사함과 병고침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시던 예수님은
마냥 흐뭇해하셨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도 마찬가지.
영업종료시간이 되자
예수님은 여인과 함께 카페를 떠나셨다.
악사들과 웨이터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면서.
"See you in heaven."
밤하늘의 보름달과 반짝이는 별들이
어두운 밤거리를 은은한 빛으로 물들였다.
예수님과 여인은 손을 꼬옥 잡고
서로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깔깔대고 웃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제자들이 있는 무도장으로 향했다.
한편 무도장에 남아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파트너 및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등의 이적을 행했다.
어느새 무도장은 부흥회장으로 바뀌었고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밤이 맞도록 포도주를 마시며
온 몸으로 주님을 찬양했다.
어느 순간
http://blog.daum.net/bestofbestfaith/3
인생시험
http://blog.daum.net/bestofbestfaith/17
연변 총각과 기도
개봉박두 ㅎㅎ
4편 모두 2001년 가을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