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琛默[침묵] 하는 시간은
대지의 가슴속 포근한 어둠안에서
시의 씨앗들이 발아되는 시간이다
생각의 흔적들이, 삶의기억들이
빛의 알갱이들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들이다
구름이 소나기 털고 지나간 들판
논가운데 밀짚모자 푹 눌러쓰고
묵묵히 일하는 늙은 농부의 손길처럼
詩도 천천히 시의 새싹들을 길러낸다
안개비가 다시 지나가고 백로떼 날아가고
비에 씻겨져 더 깨끗해진 풍경속에
기억속에 나는 .. 젖은머리로 누군가에게 손짓하며 서있었다
구름 그림자 논두덕으로 느리게 지나가고
오랜후에 허리 펴고 얻는휴식
그건 노동만이 안겨주는 묵직한 기쁨
詩를 품고 기다려 본자만이 아는
영혼이 빛나는 순간이다.
출처 : 빛과 흑암의 역사 / 무화과나무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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