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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종의 시작과 끝

007 RAMBO 2015. 4. 22. 11:19

세 여자가 같은 날에

왕궁에서 종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세 여자 중에서

두 여자는 성실하게 일을 잘 했지만

한 여자는 불성실하게 대충 일을 했습니다.

 

이 여자는 관리자가 있을 때에는

일을 열심히 하는 척 했지만

관리자가 없을 때에는

농땡이를 부리곤 했습니다.

 

어느날 관리자가 이 여자에게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이 여자는 발끈하면서

관리자에게 따졌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관리자도 봤을 텐데

왜 자신을 해고하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관리자는 아무 말 없이

차고 있던 시계를 만지작거리더니

그녀의 목전에 자신의 시계를 들이댔고

이를 본 여자는 잠잠히 꼬리를 내린 후에

보따리를 싸서 왕궁을 떠났습니다.

 

그 시계는 사과표 스마트 시계였고

그녀는 그 시계를 통해

자신이 농땡이 부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본 겁니다.

그녀는 왕궁 곳곳에

CCTV가 설치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성실함을 인정받은 두 여자는

노가다에서 벗어나

왕을 시중 들게 되었습니다.

 

두 여자의 성실함에 감동받은 왕이

두 여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두 여자에게 자주 말을 걸었습니다.

 

사실 말을 걸었다기 보다는

작업을 건 것입니다.

왕은 두 여자를 배우자로 삼고 싶어했고

두 여자 모두 왕에게 마음을 열고

왕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를 원했습니다.

 

A는 자주 말을 걸어오는 왕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향한 왕의 마음을 간파한 후에

자신도 왕에게 마음을 열고

왕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이 여자는 지적이고 센스있고

눈치가 LTE급으로 빠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마음속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는 자주 말을 걸어오는 왕의 모습을 보고도

자신을 향한 왕의 마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기에

왕에게 마음을 열지도 않았고

왕의 말에 형식적으로 대꾸했습니다.

 

이 여자는 일은 성실하게 잘 하지만

시키는 일만 성실하게 잘 할 따름이고

아무 생각 없이 살기에

센스도 빤스고 눈치도 없습니다.

 

왕은 B가 깊고 넓게 생각을 하고 살면서

내적인 변화를 추구하기를 바랬고

이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지만

B는 꿈쩍도 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B의 변화를 기대하던 왕은

결국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고

그녀를 종으로 대하면서

필요한 말만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같이 일하던

A가 보이지 않아서

B는 A가 짤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왕의 결혼식 날에

이 생각이 엄청나게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왕비의 모습을 본 순간

B는 까무라치게 놀랐습니다.

자신과 함께 일했던 A가

왕비가 된 것입니다.

 

A가 B의 눈에 띄지 않은 날부터

A는 별도의 장소에서

왕비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았습니다.

 

A는 왕과 은밀한 곳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왕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왕과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물론 키스와 애무는 수시로 했습니다.

 

A는 더 이상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굽히면서

왕을 대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왕비수업을 받기 시작할 때

이전에 하던 대로 왕에게 대했다가

왕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후부터

애인모드로 자세를 바꿔서

왕을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술 더 떠서

왕비수업을 받을 때

애교 9단인 상궁으로부터 전수받은

첨단 애교술을 최대한 사용해서

낭심, 아니 王心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애무하다가 낭심을 사로잡았을 수도...

 

애교술 뿐만 아니라

잠자리 테크닉도 전수받았고

신혼 첫날밤부터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만,

그 전에 사용했는지 여부는

당사자 외에 아무도 모릅니다.

 

 

 

왕과 함께 웃으면서

농담도 하고 뽀뽀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왕과 너무나도 다정하게 있는 A의 모습을 본 B는

벼락을 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도 왕의 말에 순종했으면

왕비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을

왕의 측근으로부터 듣고는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방으로 달려간 후에

땅을 치면서 대성통곡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울고불고 해도

지나간 시간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뿐더러

두 번 다시 기회가 생기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그녀로 하여금

더욱 큰 애통함 속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아무도 그녀에게

왕궁을 떠나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왕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고

평생 애통한 마음을 품고

눈물로 남은 인생을 적시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왕궁에

많은 사람들이 끌려왔는데,

이들은 과거에 여러 가지로

A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상처를 줬던 사람들이고

이들은 A에게 행했던 것보다

100배로 보답을 받았습니다.

 

 

같은날 왕궁에

많은 사람들이 도착했는데,

이들은 과거에 여러 가지로

A를 도와주고 위로하고

격려를 해줬던 사람들이고

이들 역시 A에게 행했던 것보다

100배로 보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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