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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쇠락하고 있다

007 RAMBO 2014. 5. 4. 09:07

글 제목이 불길하고 불편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맞닥뜨린 냉엄한 현실이다.

 

기독교가 번창할 때는 언제나 박해와 희생, 고통과 위로, 슬픔과 소망이 공존했었다.

초대교회시절의 교인들은 기독교를 받아들이려면 하나뿐인 목숨을 걸어야 했고,

재산과 고향을 버리고 존재감 없이 살아야 했다.

 

그래서 그들의 눈물과 희생을 딛고 교회가 일어섰으며

전 세계로 들어간 복음이 꽃을 피웠다.

 

우리나라의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구한말에 들어온 기독교는 정부와 대중들의 핍박과 멸시를 먹으며 커갔다.

 

한국동란이 끝나고 무너진 집들과 피폐해진 산업을 보며

생존에 위협을 느낀 국민들의 절망을 안아주면서 교회는 번영하기 시작했다.

 

지독한 가난을 껴안으며 희생의 길을 걸어간 목회자들과

전 재산을 바쳐 흙벽돌로 교회를 지은 교인들이 있었기에

한국의 교회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었다.

 

그 당시의 크리스천들은 이 나라의 미래 그 자체였다.

고등교육은 물론 선진국으로 떠난 유학생의 무리 중에 가장 많은 집단이었다.

 

당연히 기독교인은 모든 분야에서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앞장서서 가난한 후진국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그래서 그 당시의 사람들은 기독교인을 가리켜

뛰어난 인텔리이며 탁월한 지도자와 동일시했다.

 

그렇지만 이제, 아름다웠던 우리나라 교회의 역사는 다시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의 교회는 더 이상 가난하며 약한 집단이 아니다.

교회는 기득권을 대표하는 집단이 되었고

심지어는 대통령조차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엄청난 위력을 가졌다.

 

우리나라 종교에서 가장 큰 집단이자

거대한 자본을 움켜쥐고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우뚝 섰다.

두려울 것도 없고 걱정할 일도 없는 엄청난 종교권력으로 성장한 셈이다.

그래서 더 이상 희생하지도 고난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쇠락을 경험하고 있다.

새신자가 교회로 들어오는 일이 뚝 끊겼다.

 

종교를 갖는다면 개신교보다 가톨릭이나 불교를 선호한다.

가장 뒤처지는 종교가 개신교가 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기독교는 개독교라 불리고 목사는 먹사로 둔갑을 한다.

가장 혐오스러운 종교가 된 셈이다.

 

그러니 교회가 멸시를 받고 크리스천이 조롱을 당하는 데,

 새 신자가 들어오는 일이 사라진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신학교가 문을 닫고 상가나 지하 교회가 사라지고 있다.

생계를 보장받지 못하는 목사들은 목회직을 버리고 떠나가고 있다.

 

신자가 없어 유령처럼 변해버린 유럽의 교회나,

동력을 잃어버려 유명무실화 되가는 미국의 교회처럼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교회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인구가 감소되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국민들이 세속화되어 더 이상 종교에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떠나셨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고 배우는 데 관심이 없는 교회를 버리셨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그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 땅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본다면 추락한 교회의 위상을 걱정하는 것보다

천국의 자격을 잃지 않는 게 보다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그렇지만 영생을 얻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주일날 듣게 되는 설교에서는 주일 성수만 제대로 하면

천국에 가는 게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목사의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경에 기록한 하나님의 뜻이 먼저이다.

 

성경은 영생을 얻는 일이 좁은 문이라고 하며

그 길을 다니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말한다.(마7:13~14)

이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 중에서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또한, 부자들은 거의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한다.(마19:24)

물론 모든 부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자신의 소유로 여기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럴 것이다.

 

어떤 이들은 주일성수, 십일조와 새벽기도, 봉사 등의

신앙행위로 위안을 삼고 있겠지만,

성경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의를 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마5:20)

 

그 당시 바리새인들은 철저한 안식일지킴과

하루 세 번의 기도, 철저한 십일조는 기본이었다.

 

우리가 아무리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더라도

그들의 종교적인 희생행위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그들조차 천국에 들어갈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역시 천국의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다.(요3:5)

 

성령으로 다시 태어났다면 예전의 부족한 성품이 변화되어

거룩하고 깨끗한 성품으로 바뀌어졌으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에

일생을 바치는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예수를 구주로 믿고 교회만 성실하게 다닌다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만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7:21)

 

어떤 이는 예전에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영적 능력을 받은 사실을 가지고 우쭐거릴지 모르나,

예수님은 선지자노릇을 하며 귀신을 쫒아내며 많은 권능을 행한 이들조차

불법을 행한 자들아 내게서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마7:22~23)

 

그러므로 영적 능력을 행한 과거의 경험에 앞서,

성령과 동행하는 증거를

현재에도 변함없이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음란한 자, 탐욕스러운 자, 술 취하는 자, 속이는 자,

남을 모욕하는 자 등 불의한 자들의 죄목을 조목조목 밝히며

이들 역시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전6:9~10)

 

그렇지만 여전히 교인들 뿐 아니라 목사 중에서도 음란하며, 탐욕을 부리며,

술 취하는 것을 즐기고, 남을 속여 유익을 취하는 자들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처럼 거룩함을 따르지 않은 자들은 천국 백성이 아니다.(히12:14)

 

이처럼 성경에는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자신은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밝힌 제자의 자격을 살펴보자.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할 것이며,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막8:35)

 

게다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눅14:34)

만만치 않은 기준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맛을 잃은 소금처럼

사람들에게 버리어 밟히는 운명에 놓이는데

천국은 언감생심이다.

 

예수님은 교회에 등록한 교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제자를 바라고 계신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과거의 신앙경력과 현재의 신앙행위만으로도

충분히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의심치 않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교회가 번영하고 기독교가 번창을 구가하던 시대에도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갖추는 조건은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교회처럼 빠른 속도로 쇠락해 가고 있는 시대에

자신의 천국행을 과신하고 있다면

무지와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금이라도 형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해오며

안락한 신앙에 안주해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새롭게 하면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완벽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애쓰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다른 부족한 것들은 덮어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마음을 깨끗이 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탐욕과 방탕의 길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면

천국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어차피 자신의 것이 될 확률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출   처 : 다음 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 신상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