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글모음/간증과 일상

나아지고 있는 상황

007 RAMBO 2019. 8. 13. 17:58



공항 생활 초창기에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힘들었을 때

누군가 제 옆에 신문지 뭉치를 놓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쓰레기를 버린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보니까

떡과 옥수수가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감격해서 사진까지 찍었고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면서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푸동공항 1터미널에서의 제 자리입니다.

충전소 바로 옆자리인데, 공항 이용객에 비해서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저곳에 제 노트북을 놓고

충전 서비스를 했습니다.

제 노트북이 구형이고 USB 포트가 4개 있기에

이렇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고맙다고 하면서 먹거리를 주신 분도 있습니다.




7월 25일 자메이카 자매 만남

1주일 후

8월 1일 서정희 닮은 중국 여자 만남

1주일 후

8월 8일 서씨 자매 만남

1주일 후

8월 15일 ???



공항에서 대화를 나눴던 세 사람이 모두 여자이고

그 중에 두 사람은 기독교인입니다.


자메이카 자매는 제게 5위안을 줬습니다.

주기 싫은데 마지못해 준 것이 아니라

보니까 5위안 밖에 없어서

5위안을 준 것입니다.


8일 서씨 자매님이 돈을 좀 주셨고

다음날 어떤 분이 서씨 자매님의 계좌에 송금해주셔서

ATM을 통해 위안화로 인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 분에게 돈 달라는 말을 안 했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돈이 들어온 것입니다.


무일푼으로 공항 생활을 시작해서

처음 며칠 동안은 거의 굶다시피 하다가

이후 먹거리 상황이 좀 나아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후에 갑작스레 현금을 얻게 되어서

공항을 벗어나 호텔과 모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호텔이지 침대 있는 여관 수준입니다)


7월 11일 이 모텔에서 퇴실했는데

8월 11일 정확히 한달 후에 다시금 이 모텔에 입실했습니다.

이걸 계산하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와서 보니까 이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6월 14일 한국 출국

7월 14일 비자 만기일

8월 14일 오버스테이 1개월, 이 모텔 퇴실일


제가 카드를 분실해서 제 계좌에 돈이 있어도

현금으로 인출을 할 수가 없기에

어떻게 현금을 마련하게 될까 싶었는데

중국에 사시고 남편이 중국인인

신실한 한국인 자매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 문제도 해결되고

대화를 통해 은혜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텔에서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3일 동안 받았습니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게 보이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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