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때 어느 수도원에서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하여 수련을 하던 많은 수련자들이 수도원을 떠나갔다.
그러자 어느 한 수련자가 수도원을 떠나가는 자기 동료들을 말리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수도원 원장을 찾아가 물었다.
“왜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말리지 않으십니까?”
원장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었다.
“사냥꾼이 수많은 사냥개를 풀어 토끼를 잡으러 갔다.
그 가운데서 맨 처음 토끼를 발견한 사냥개는 마구 짖어대며 그 토끼를 좇아간다.
그러면 토끼를 보지 못한 다른 사냥개들도 짖어대며 그 사냥개를 따라간다.
그러나 토끼를 직접 보지 못하고 따라가기만 했던 개들은
힘이 들거나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면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그렇지만 토끼를 직접 본 개는 자기 목표물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토끼만 보며 좇아간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수련자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 배꼽 없는 사람은? / 권상혁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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