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모음/일반글.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007 RAMBO 2017. 9. 21. 11:56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꽃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소나무에 걸린 달님과 마주앉아

차를 따르며 담소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허허로울 순 없을까.


세상 위로 날아가면서도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타인의 달콤한 말이나 험담에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그렇게 무심함으로 살 순 없을까.

보는 이 없어도 홀로 피는 들꽃처럼

찾는 이 없어도 맑은 물 솟는 옹달샘처럼

그렇게 넘쳐나는 생명일 순 없을까


무한의 큰 품에 다담삭 안겨

성스런 향기 뿜어내는!


                                                          - 고진하의 <부드러움의 힘> 中에서

 

<생각>


내면이 빈약하고 옹졸할수록, 밖으로는 강强하고 화려한 모습이 되어간다.

그렇게나마, 부끄러운 자신을 가리고 싶기에.


내면이 부강하고 충일充溢할수록, 밖으로는 단순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되어간다.

가장 강한 적敵인 자신을 극복한 힘으로,  세상의 모든 걸 포용하기에...


                                                                                                      - 희선



출처 : 통일한국 임시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