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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이기지 못한 택시기사 대신 운전대 잡은 손님

007 RAMBO 2017. 9. 17. 17:42
조선일보 디지털이슈팀 2017년 9월 17일

 

 


가족을 위해 쉴새 없이 일하던 택시기사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해 준 손님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필리핀에 거주하는 여성 크리스티나 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장의 사진과 함께 고된 노동에 지친 택시기사를 만났던 일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크리스티나는 70세 할아버지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했다.

두 사람은 목적지까지 가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됐다.

크리스티나가 “힘드실텐데 왜 택시 운전 하시냐”고 물었더니

기사는 “내가 돈을 벌어야 딸이 살 수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한참 대화를 이어가던 중 택시기사가 갑자기 갓길에 택시를 세웠다.

기사는 “택시비를 받지 않을 테니 다른 택시를 타주길 부탁한다”며

“하루종일 택시를 모느라 잠을 못잤는데, 갑자기 눈이 감겨 운전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크리스티나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택시를 운전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택시기사는 뒷좌석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라는 것이었다.

택시기사는 처음엔 손사래치며 크리스티나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승낙하고 뒷좌석으로 향했다.

크리스티나는 뒷좌석에서 눈을 붙인 택시기사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남겼다.


크리스티나는 “택시기사를 보는 순간 우리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며

“기사님은 뒷자리에 앉자마자 코를 골며 자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