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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의 감동적인 이야기

007 RAMBO 2013. 6. 27. 01:23

교향시의 창시자이자, 작곡가이며, 명피아니스트로서
오늘날까지 명성이 높은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가
한 시골을 여행할 때의 일입니다.

극장에서 여류 피아니스트의 연주회가 있다고
온 마을이 떠들썩했습니다.

얼마나 유명한 피아니스트길래 이렇게 떠들썩한가 알아보니
그 연주자가 리스트의 제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제자라,
그런 이름은 처음 듣는데..."

리스트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과 얼굴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리스트는 극장에 한번 들러볼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피곤해 그냥 호텔 방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이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리스트가 문을 열자 한 젊은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의 이름을 빌려 연주회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방법이라도 쓰지 않으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제가 선생님의 가짜 제자 노릇을 하여
명예를 얻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즉시 연주회를 중단하겠으니
일을 처리할 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여인은 몸둘 바를 몰라 연신 허리를 굽혔습니다.
하지만 리스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여인을 호텔 음악실로 데려가 피아노 앞에 앉혔습니다.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할 곡 중에서
아무 곡이나 쳐 보시오."

여인은 한동안 망설이더니 결심을 한 듯
혼신의 힘을 다하여 연주를 했습니다.

곡을 다 듣고 난 리스트는
연주에 관한 여러 가지 소감을 들려주면서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자세히 일러 주었습니다.

"자, 이제 나는
당신에게 피아노 연주에 대해 지도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스승이 된 것이고
당신은 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오늘밤
나의 제자로서 연주회를 열 수 있습니다.

안심하고 최선을 다해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치도록 하십시오."

고개를 숙인 여인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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