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없는 저 아이요, 꼭" 팔 없는 아이 입양 고집한 부부, 왜?
뉴시스 김혜경 입력 2015.11.22. 04:02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이 없어서
태어난 지 20일 만에 부모에게 버려진 한 아이가 있다.
'키릴' 이라는 이름의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4살 된 아이의 이야기다.
그러나 입양을 준비하던 캐나다의 한 부부는,
고아원에 한 팔이 없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에
"꼭 그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왜 그랬을까?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그 해답을 알려줬다.
의문은 키릴이 캐나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풀릴 수 있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에 거주하는 레즐리와 더그 페이시라는 이름의 부부는
더그의 아버지와 함께 키릴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다.


키릴은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어 반소매 밑으로
팔 끝부분이 삐죽이 나온 채로 캐나다 공항에 도착했다.
낯선 공항에 어리둥절한 채 나간 키릴에게 다가온 것은 한 할아버지였다.
그 할아버지는 더그의 아버지인 크리스였다.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환한 미소로 키릴을 반겼다.
키릴은 할아버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자신과 똑같이 오른팔이 없었던 것.
"나는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오른팔을 보여줬어요. 그냥 쭉 내밀었죠.
키릴은 흠칫 놀라더니 곧 그의 오른팔을 뻗어 내 오른팔을 만졌어요"라고
크리스는 감격스러웠던 그 순간을 설명했다.
"키릴은 할아버지의 오른팔을 처음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고 더그는 설명했다.
오른 팔이 없는 공통점을 가진 키릴과 크리스는 금새 친해졌다.
그리고 현재 그들은 서로를 볼 때 마다 짧다랗게 남은 오른팔 끝 부분으로 하이파이브를 한다.
사연은 이랬다. 3년 전부터 입양 준비를 한 이들 캐나다 부부는
한 고아원에 오른팔이 없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들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같은 처지인 이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아이는 한쪽 팔이 없는 장애 때문에 다른 부부에게 여섯 차례나 입양이 거부됐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이 아이의 장애가 우선순위로 바뀌게 된 것이다.
키릴은 캐나다로 입양되어 부모가 생겼을 뿐 아니라,
자신의 롤모델인 할아버지도 갖게 됐다.
크리스는 한쪽 팔이 없다는 장애를 극복하고 사업가로 성공했으며,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처음 아버지에게 키릴의 사진을 보여줬을 때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나랑 똑같구나'라고 말씀 하셨어요" 더그의 말이다.
"아버지는 목표를 설정하면 무엇이든 해 내는 분이지요.
아버지는 키릴에게 완벽한 롤모델이 될 거에요"라고 더그는 덧붙였다.
키릴은 현재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난 이렇게 목욕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처음 봤어요" 엄마 레즐리의 말이다.
"고아원에는 총 12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단 2명이었죠.
키릴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한번도 목욕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다고 해요"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키릴은 엄마 손을 잡고 장보러 가는 극히 작은 일에도 즐거워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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