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쉼터에 있을 때
이분을 만났고 몇 달 동안
같은 방에서 지냈습니다
저와 비전이 비슷하고 잘 통합니다
저보다 5살 연상이고 올해 환갑이십니다
작년 4월 광야 퇴소하셨고
고시원에 계시다가 보증금 없는
월세 27만원 짜리 방에 사셨습니다
올해 2/10
이분이 옆방 사람과 대판 싸우다
그 사람이 칼로 찔러 죽인다고 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 3명이 지키는 가운데
백팩 하나만 들고 집을 떠나
고시원에 입실했습니다
2/12
제가 송파구에 있는
고시원에 입실했는데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고
고시원 분위기가 넘 좋아서
이분에게 이곳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이분은 그곳 고시원 방값
5만원만 낸 상태였고
이분이 있던 고시원은
별로 안 좋았답니다
이날 이 고시원에 오셔서 둘러보시고
다음날 13일 입실하셨습니다
사장님이 제 옆방을 주셨는데
이방에 있던 사람이
이날 오전에 퇴실했고
이분이 오후에 입실하셨습니다
타이밍 참 절묘하죠
이분은 운동을 좋아하시는데
도보 5분도 안 되는 곳에
올림픽 공원이 있고
무릎 연골이 안 좋아서
거꾸리 운동기구를 애용하시는데
가까운 공원에
거꾸리 운동기구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러 고시원에서 지냈는데
고시원 좋다고 추천한 곳은
이곳이 처음입니다
언젠가는 동역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고시원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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