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중 실수한 한 마디
자녀의 평생 져야할 짐 될 수도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아이들의 중요한 공통점 중의 한 가지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언어의 학대일 수 있다.
이 언어의 학대란
무심코 내뱉은 부모의 한 마디가
어린 아이의 가슴속에
비수처럼 꽃히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아이에게는
평생 지우기 힘든 상처가 될 것이고
숨겨진 쓴 뿌리가 된다.
그런 점에서 가족치유 전문기관인
크리텐톤(Crittenton) 센터의
그레이스 캐터만 박사가 말하는
언어의 폭력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캐터만 박사에 의하면 언어의 학대란,
첫째,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여
마음의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예를 들면 “너는 너무 게으르니
좀 더 부지런했으면 좋겠다”라는 뜻에서
“이 게으른 녀석아,
그렇게 게으르니 아무 것도 못하지,
이 바보 같은 녀석아”라고 했다면
이 아이가 그 말을 듣고 부모의 의도대로
좀 더 부지런한 사람으로 자라기보다는
아예 “나는 어차피 게으른 사람”
이라는 자의식과 함께
오히려 반항적인 사람으로 자랄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두번째, 언어의 폭력은
상대방에서 수치심을 안겨주어
친구나 동료들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옆집에 네 친구는 공부를 잘 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라고
누군가와 비교해서 말할 경우이다.
자녀의 입장에서 볼 때
옆집의 자녀와 비교해
뒤떨어지는 자신을 인식하면서
결국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그 결과 옆집의 친구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마음에 상처가 되며
더 나아가 오히려
상대적인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언어의 폭력은
상대방을 무능하다고 낙인찍어
자신감을 잃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자녀가 무엇인가 중요한 일에
실패를 하거나 혹은 실수를 했을 때,
아니면 시험에서 떨어졌거나
나쁜 점수를 받았을 때,
자녀에게 자극을 주어서
좀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말을 하지만
그중의 어떤 말들은
격려와 도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감을 더 떨어뜨리고
스스로 무능한 사람으로
확신을 심어주는 말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 중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네가 뭐 제대로 하는 것이 있겠니?” 같은 말은
치명적인 언어의 학대가 된다는 것이다.
네 번째, 언어의 학대란
상대방의 행동이나 의견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욕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자기의 자식이라고 해서
얼토당토 않는 욕설을 퍼붓는 것이야말로
너무도 심각한 언어의 학대가 된다는 것이다.
부지중에 자행되고 있는 또 다른 언어의 학대는
성에 대해 열등감을 심어주는 학대이다.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문화권에서
자행되는 학대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아들을 원했는데 딸을 낳게 됐어”,
“너는 유산하다가 실패해서 나은 아이야”,
“너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훨씬 좋을 뻔 했어”라는 말은
평생토록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부추기는
나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가정이 삶의 안식처가 아니라
오히려 탈출해야 하는
상처의 도가니로서의 가정이 된다.
부정적인 권위자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자녀들을
마음대로 학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거리를 방황하는
비행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 보면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이야기를
더욱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언어의 학대란 성경의 말씀처럼
“칼로 찌름같이 함부로 말하는 것”
(잠12:18)을 의미한다.
그리고 부지중에 한 말 한 마디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가
평생 안고 살아야 될 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습관을
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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