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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향기

007 RAMBO 2019. 10. 22. 19:39

그냥 입으로 뱉는 말은

조화 비슷해서

 

듣기에는 번지르르해도

아무런 향기가 없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생화랑 같아서

 

가만히 음미해보면

그윽한 향기가 있다.

 

겉보기엔 아름답지만

생명 없는 꽃 같은 말

 

들꽃처럼 꾸밈없지만

생명의 기운이 담긴 말.

 

나의 말은 이 둘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나의 언어생활에는

향기로움이 묻어날까.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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