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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지치기를 하라

007 RAMBO 2014. 4. 8. 00:24

과수원에서 일해 본 사람들은 봄에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가 지고 난 자리에

올망졸망한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열매들을 다 수확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마다 서너 개의 열매만 남겨두고 나머지들은 다 떼어버린다.

 

왜냐하면 한 가지에 많이 열린 열매들을 내 버려두었다가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큰 열매로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게 자라도록 몇 개의 열매만 남겨두고 다 떼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바빠서 혹은 집중하기 어려워

기도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병행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성경의 위인들이 살았던 고대사회와는 다르다.

그 때는 삶이 아주 단순했으며, 목축업이나 농사를 짓는 직업은 언제나 여유롭고 느슨한 삶을 제공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기도에 집중하는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사회는 근래 오십년에 변화할 것을 오년만에 변화가 되듯이

아주 바쁘게 세상이 바뀌어 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이 핑핑 돌듯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아주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가고 있다.

 

자고나면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형국이라

그곳을 따라가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눕더라도

세상에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그런 삶속에서 기도에 집중하며 산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루에 해야 할 많은 일들을 해가면서 기도를 한다면

그런 기도는 아주 작은 열매를 맺을 것이 분명하다.

 

삶의 가지치기는 별로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는 일을 줄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가장 먼저 가지치기를 해야 할 곳은 쾌락을 즐기는 일일 것이다.

컴퓨터 게임이나 TV, 영화, 쇼핑이 여기에 속할 것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도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뿐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돈이 우상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일에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잔업과 휴일도 마다하고 일에 빠져있으며,

자영업자나 사업가라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여길게 뻔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는 일이 희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은 돈을 벌고 관리하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하나님을 섬길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생계비에 만족한 삶을 살라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탐욕 때문에 그런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돈을 벌고 쓰는 일에 바빠 기도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필자는 목회자이지만 생업을 가지고 있다.

십여년이 넘게 아내와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다가, 아내가 힘들어하자

일을 반으로 줄이고 필자가 구내식당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을 구하는 기준은 돈이 아니다.

최소한의 생계비만 벌 수 있는 시간만 일하고 있다.

그래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돌봐주심으로 그리 불편하지 않게 살고 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에 늘 풍족하다.

물론 수입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최저생계비에 불과하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남은 시간을 내서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사역하는 시간을 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필자는 사역과 생업을 병행하면서도 하루에 너댓시간 이상 기도와 성경 읽는 시간을 낼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삶의 가지치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시간이 나면 운동을 하거나 산책, 휴식을 취한다.

삶의 가지치기를 하면 얼마든지 기도할 시간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간이 나더라도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가 중요한지 아는 사람들만이 삶의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쾌락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즐거움으로 채워야 한다.

그것은 기도와 말씀에서 나오는 영적인 기쁨이다.

 

세상 사람들은 육체의 쾌락을 따르지만

크리스천들은 영혼의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생계비를 버는 것으로 만족하며

남은 시간은 성령과 동행하는 시간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러한 삶을 누리려면 일상의 삶이 심플할 수밖에 없다.

 

적당한 노동, 휴식, 그리고 최소한 삶에 필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며

남은 시간에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로 삶을 채우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에서 평안과 기쁨을 얻으므로

이 땅에서의 삶조차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출처: 크리스천 영성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