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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찾아라

007 RAMBO 2020. 1. 15. 10:11

세상을 살다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는 토머스 길로비치 교수가 있다. 

길로비치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과 함께

의사결정과 행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그는 말하기를 사람은 ‘이상적 자아(ideal self)’ 

‘의무적 자아(ought self)’가 있다고 했다.  


전자는 목표와 야망을 모두 충족시킨 자아를,

후자는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한 도덕적인 자아를 일컫는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사람들은 의무적인 자아에 대한 후회(28%)보다는

이상적인 자아에 대한 후회(72%)를 훨씬 더 많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즉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후회한다는 것.

 

후회 없는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길로비치 교수의 조언은 나이키 광고의 카피와 닮았다.

“그냥 하라”는 것이다.


길로비치 교수는 “영감은 기다리면 생기는 게 아니라,

행동에 돌입한 후에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비록 한낱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말이지만

감동적인 말이 있다.


[길을 잃고 희망은 사라졌지만, 계속 나아가야 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겨울왕국2 OST ‘The next right thing’)

 


[대장 김창수]라는 영화는 젊은 시절의 백범 김구 선생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1896년, 국모의 원수를 갚겠다며 일본인을 죽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 교도소에 갇힌 김창수.


그는 수감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재소자들의 의식을 깨우다가 소장에게 핍박을 당한다.


친일적 교도소장은 김창수에게

‘그냥 할 수 있는 것이나 하며 살라’며 그의 의지를 꺾으려 한다.

그러나 김창수는 단호했다. ‘난 해야 할 일 해야겠다.’


김창수는 사형수로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중에

결국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그것은 살아야 할 이유를 확신하는 것이기도 했다.


해야 할 일을 깨달은 그는 탈옥했다.

이름도 바꿔 ‘김구’로 살았고 그렇게 역사에 남았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아무거나 하며 살라고 하지 않으셨다.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셨다.


[종의 비유]를 통해, 제자들을 당신의 종으로 비유하며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무익한) 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고 말하여라.”(누가복음 17:10)

 

[]이란 누구인가? 

“종”(δουλοσ, slave)은 주인에게 속하여,

그를 섬기며 사는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요 [그리스도의 사도](디도1:1)라고 소개한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 분의 종이다.

 

출애굽기에 따르면, “종”들은 일곱 째 해에 희년을 맞아 자유를 얻게 되는데,

“그가 ‘나는 주인과 내 아내와 내 아내의 아들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몸으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하고 선언하면,

주인은 그를 하나님께 데리고 가서 문짝이나 문설주에 다가세우고,

그의 귀를 송곳으로 뚫습니다. 그러면 그는 종신토록 그의 종이 됩니다.”( 21: 5-6)

 

이러한 ‘자유인’으로서의 “종”은 일반 하인과는 달리 주인의 집에 머무는 식구가 되어,

주인의 일을 하며 주인의 권능을 드러낸다.


이러한 “종”은 ‘먼저’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신원을 정확하게 알고,

주인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서 따르게 된다.

 

“주님의 종”으로 산다는 것은

‘자유로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의로움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그것은 마치 지체가 몸에 속해 있듯이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주어진 섬김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인가?

종들이 하나같이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는데 있다.


나는 주인이 아니라 종이다.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아라.



장재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