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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사랑하지 말라

007 RAMBO 2019. 8. 12. 09:23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 13:5)


본래 부부 사이에는 어떤 것도 끼어들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 역시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끼어들지 못해야 합니다.

그런데 끼어드는 게 있다면 보나마나 돈입니다.

돈 말고는 끼어들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부부가 같이 돈 걱정을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신약시대의 그리스도와 교회를 구약으로 옮기면 하나님과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남편입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 가득한 내용은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기다 심판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대표적인 우상이 바알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바알이 끼어든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우상을 섬기다 벌을 받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계속 우상을 섬깁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우상 대신 돈을 이야기합니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경쟁자가 바알이었다면

지금 예수님의 경쟁자는 돈인 셈입니다.

하나님이 바알을 상대로 경쟁의식을 가졌을 리는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위치에 바알을 갖다 두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자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위치에 돈을 갖다 놓습니다.

왜 구약시대에는 우상을 섬겼는데 신약시대에는 돈을 섬기는가 하면,

구약시대에는 화폐경제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우상이나 돈이나 거기 담겨 있는 뜻은 둘 다 세상 욕심입니다.


예수님 대신 돈을 섬긴다는 얘기가 너무 심하게 들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아무리 돈 욕심이 있어도 그럴 사람은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스라엘로 바꿔보면 됩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나님 대신 바알을 섬기는 것을 인정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생각에 자기들은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늘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단지 바알을 같이 섬겼을 뿐입니다.

성경은 그것을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섬겼다고 말합니다.


강남이 개발된 얘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때 진작 땅 좀 사뒀어야 했는데…”

저도 지금까지 그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교회 밖에서 들은 것이 아닙니다.

죄다 교회 안에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작 하나님을 좀 더 잘 섬겨야 했는데…”

라는 얘기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께 있지 않고 돈에 있다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은 없지만 돈에 대한 목마름은 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산다, 못산다는 말입니다.

살림은 넉넉한데 인격이 덜 된 사람은 잘사는 사람입니까, 못사는 사람입니까?

가진 것은 없지만 세상을 바로 사는 사람은 잘사는 사람입니까, 못사는 사람입니까?

그런데 세상에서는 가진 것으로만 잘살고 못살고를 판단합니다.


국어사전에서 ‘잘살다’를 찾아보면 ‘재물을 넉넉하게 가지고 살다’라고 설명되어 있고,

‘못살다’를 찾으면 ‘가난하게 살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 중에는 세상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까?

부자인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모범적으로 사는 것인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런 세상입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따지니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런 풍조에 오염되기 십상입니다.


이 세상에서 돈이 아무리 요긴하게 쓰인다고 해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우리가 겸하여 돈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만 사랑하면 됐지, 뭐가 모자라서 돈까지 사랑합니까?


옛날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섬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 바알도 섬겼습니다.


바알은 풍요의 신이고 농사의 신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당연히 받아 누려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안 주셔도 농사는 지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바알도 섬겼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습니까?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입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돈이 더 좋다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나님을 기준으로 바꿔볼까요?

하나님은 돈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십니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으십니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채로는

아무리 하나님께 함께 해달라고 해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하나님이 아무하고나 함께 하시겠습니까?




강학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