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광야
“하나님은 내 힘이 다한 곳에서 체험된다.
하나님은 내 존재의 비참한 곳까지 내려가
외롭게 되었을 때 비로소 체험되는 존재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고.
이렇게 완전히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풀이 죽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인간은 자기 존재의 깊은 곳,
외로운 곳으로 내려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는 곳에서
비로소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도 자신이 사막 한복판에 던져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쓸쓸한 사막 한복판에 홀로 외롭게 서 있는 가시나무,
볼 품 없고 쓸모없는 가시나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사막이 뜨거운가,
왜 이런 불모지에 형편없는 가시나무로 내가 던져 졌는가,
왜 이런 데서 나만 고생하는가 하고 불평할 때에는
그 고통 속에서 타오르고 계시는 하나님의 불길을 체험할 수 없다.
하나님은 이런 외로움을 견뎌내는 자만이 체험할 수 있다“
이제민, <제3의 인생>
낮은 곳에 임하시는 하나님,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래로부터의 영성’입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하나님께서 성서 안에서
그리고 교회를 통해서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느낌들, 우리의 육체와 이상들,
우리의 상처와 나약함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그분은 내가 처해있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만나시고 말씀하시는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서 있는 삶의 자리를 소중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디로 이끄시든 거기가 바로 당신의 자리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 여기에 하나님이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가 힘겨우십니까?
어느 곳으로든 떠나고 싶으십니까?
그럴 때일수록 지리적 공간이 아닌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그곳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분이 당신을 기다리십니다.
내 인생의 광야,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거룩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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