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묵상하면서 팔복은 단순히 병렬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유기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마치 산을 오르는 것 같은 단계적인 구조인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팔복의 첫 번째 복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태복음 5:3)
1. 심령이 가난한 자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이 땅에서의 부요함이나 가난함과 관계 없이
영혼이 가난한 것을 의미합니다.
영혼이 가난하다는 것은 내 영혼의 비참함을 보는 것입니다.
즉, 나의 삶이 곤고하고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마음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주님을 떠난 것과 그것이 바로 비참한 삶이었다는 것을 영혼이 깨닫는 것입니다.
나의 노력과 열심으로 주님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런 나는 주님을 떠나 있었고, 내 영혼은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으며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영적인 파산상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삶의 진정한 목적은 살아계신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고,
주님과 연합하여 주님의 생명으로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하지만, 주님과 친밀한 교제 없이,
주님과 연합하지 못한 채 나의 힘과 노력과 열심으로 살아가면서도,
교회를 다니고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신앙생활을 나름 잘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주님이 말씀하신 참된 복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또 주님과 교제하며 주님과 연합을 통해
이 땅에서 천국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님과 더 친밀한 교제로 들어가고, 주님과 더 깊은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참된 실체를 깊이 자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첫 사랑의 감격 안에 있거나 주님의 임재 안에 덮여 있을 때에는
그로 인해 내 자신의 참된 실체를 보기 어렵고,
주님으로 인한 행복과 사랑이 나의 것으로 착각하기 쉽고
나아가 내 신앙의 수준마저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의 진심의 갈망과 소원이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었고,
그 분과 친밀한 교제와 연합이었다면,
나의 그 기도를 들으신 주님은 그 갈망과 소원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의 삶 속에 고통과 고난을 허락하시거나
임재를 걷어 가시는 경험을 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진짜 나의 모습을 마주보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데,
그것은 나의 안에 아무런 선한 것이 없다는 것과,
또한 심히 절망스럽고 방법이 없는 죄인 중의 죄인이라는 것이며,
그럼에도 나는 내 자신을 높이면서
나의 의로움으로 주님과 사람 앞에 서려고 하고 있다는 비참함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전에 알지 못했거나
깊이 깨닫지 못했던 나의 죄된 참된 실체를 마음으로 경험하고 깨닫고,
나는 도저히 그 죄로 물든 자아를 고치거나 바꿀 아무런 힘과 능력이 없고,
소망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결론
즉, 내 자아가 죽어야만 나의 죄된 참된 실체도 끝이 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님 앞에 간절한 소원이 나의 자아가 주님과 함께 죽는 것이며,
2.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위와 같이 영적 파산에 이르러 나의 자아가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나면,
주님의 부활과 함께 연합하여 주님의 생명으로 살아나게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천국을 경험하게 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국이란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라는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바로 주님의 통치가 미치는 영역의 개념이고,
그것은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이전까지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다른 사람들과 모임하는 것이 신앙생활이었고,
여전히 삶의 목적은 나의 성공이고, 나 자신만 사랑하며
이 땅에서의 삶이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갔다면,
이제는 그와 같은 종교생활이 아니라,
하나님이 참된 나의 아버지로 믿어지고,
나는 하나님의 양자로 입양된 것이 믿어지게 되어
진정한 정체성을 찾은 감격 속에 거하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을 향한 사랑이
속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하게 되며,
그 주님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는 갈망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즉, 인생의 목적과 방향이
나 중심에서 주님 중심으로 180도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태어난 것과 같은 거듭남의 경험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의 목적과 방향이 나 중심으로 내 만족을 채우기 위해 살아갈 때에는
아무리 해도 채울 수 없고, 오히려 허무함과 공허감이 밀려왔는데...
거듭남의 경험을 통해 인생의 목적과 방향이 주님 중심으로 바뀌어
주님과 함께 호흡하며 주님을 위해 살아갈 때에는
영혼을 뒤덮는 충만감과 평안함, 그리고 자유함을 경험하게 되고,
아, 내가 이것을 위해 지으심을 받았고,
이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삶의 진정한 목적과 만족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천국의 경험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주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을 능히 이겨낼 수 있게 되고,
이 땅에서 그와 같은 천국의 경험을 하는 사람이
나중에 육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
진정한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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